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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도시바 인수전 지금부터"…본입찰 참여 시사

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위까지 상승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애플, 구글 등 거대 IT 다국적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최 회장은 지금 진행 중인 도시바 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binding)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인딩이 시작된 이후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 도시바의 인수가격은 무서운 기세로 상승 중이다.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를 내놓을 당시 인수가격은 1조엔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조엔(약 30조7500억원)까지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 유력후보로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4곳으로 압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3월 29일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마감된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6년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 도시바, 미국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에 이어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2위권까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온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다 인수를 추진하다가 포기해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이 인수했다.


따라서 이번 최 회장 발언은 본입찰 이후 인수전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오는 5월 2차 입찰을 진행 후 6월 우선협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밟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시바는 지난 2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다가 시장에서 반응이 별로 없자 매각 지분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로 확대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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