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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원가 부담 줄었는데도 가격 연달아 인상

가격 올린 10개 업체 중 8개 업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원가율 하락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식‧음료업체 대부분이 매출에서 제품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고하고, 제품 가격은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기업‧CEO 등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품 가격을 인상한 10개 식음료업체 중 8개의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는 상품‧제품의 매입원가 또는 제품원가 등을 의미하며 매출 비중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영업손익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매출원가에는 라면 제조회사 ○○이 A라면을 판매할 경우. A라면의 매출원가는 라면 생산을 위해 필요한 밀가루‧달걀‧스프‧채소 등 직접재료원가와 A라면 생산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즉 직접노무원가가 포함된다.


여기에 A라면 생산과정에서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들의 원가인 기계장치의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공장 임차료, 보험료 등 제조간접원가가 합산돼 계산된다.


업체별로 지난해말 농심의 매출원가율은 67.8%로 전년 대비 1.4%p 하락했고, 삼양식품은 74.4%로 전년에 비해 1.0%p 하락했다. 하지만 두 업체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초 라면 가격을 각각 5.5%씩 인상시켰다.


주류‧음료 업계들도 매출원가율이 떨어졌음에도 가격은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말 오비맥주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보다 1.4%p 하락한 40.0%였고, 하이트진로도 0.6%p 하락한 56.4%로 나타났다.


코카콜라도 전년 대비 1.4%p 하락한 54.9%, 롯데칠성음료는 1.0%p 하락한 56.3%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주류‧음료업계는 오히려 맥주‧탄산음료 등의 가격을 5%에서 7.5%씩 인상했다.


외식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CJ푸드빌의 지난해말 매출원가율은 45.1%로 지난 2015년 44.3% 보다 0.8%p 떨어졌음에도 빙수와 빙과류 등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또 최근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어 논란이 된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매출원가율이 63.3%에서 62.8%로 0.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원F&B와 SPC삼립의 경우 매출원가율과 가격 모두 상승했다.


SPC삼립의 지난 2016년말 매출원가율은 80.9%로 지난 2015년 77.5%에 비해 3.4%p 올랐다. SPC삼립은 지난해 12월 빵류 81개 품목과 케이크류 가격을 6.6% 인상했다.


올해 1월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한 동원F&B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2015년말 72.2%에서 지난 2016년말 73.9%로 1,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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