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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 ‘순애보’ 결혼, 숭의초 폭행사건으로 재조명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대표적인 호남재벌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화려한 전국구 혼맥으로 유명하다. 고 박인천 창업주가 영남권의 명문가를 직접 찾아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박 창업주는 정재계 명망가들과 사돈을 맺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고 있는 삼남 박삼구 회장은 부산 출신인 이정환 전 재무부장관의 차녀인 이경열씨와 화촉을 올렸다. 이정환 전 장관이 산업은행 총재였을 당시 박 창업주가 제의해 결혼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은 경상북도 안동 국회의원을 지낸 김익기 전 국회의원의 딸인 김형일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고, 사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경남 마산 출신인 위창남 전 광주투자금융 사장의 차녀인 위진영씨를 아내로 맞았다. 삼녀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재계 혼맥의 허브로 불리는 금호아시나그룹에서 박삼구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은 지난 2003년 일반인과 결혼식을 치러 오히려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박세창 사장이 선택한 배우자는 1살 아래의 중학교 동창 김현정씨였다. 이들 부부는 연세대 입학 후 6년여 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당초 박삼구 회장은 가문의 전통에서 한참 비껴간 이 결혼을 매우 탐탁치 않아했으나 아들의 일편단심 순애보에 결국 두 손을 든 것으로 전해진다. 박삼구 회장의 결혼 허락에는 김현정씨가 교육자 집안 출신이라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슬하에 2남을 둔 박세창 사장은 아내 바보·아들 바보로 알려져 있다. 휴일에는 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가장이다. 초등학교 시절 스케이팅 선수를 지낸 스포츠 마니아 박세창 부사장은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스키장을 자주 찾는다.

 

이처럼 지극한 가족사랑으로 유명한 박세창 사장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숭의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의 한 명으로 자신의 둘째 아들이 지목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동급생 집단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손자와 탤런트 윤손하씨의 아들 등이 학교 측의 솜방망이 처벌로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20일 특별장학팀을 파견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특별장학 결과는 20일 종합될 예정이지만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숭의초가 특별장학팀에 제시한 자료가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당시 시점이 아니라 추후 작성된 것으로 판단되면서 21일 감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금호아시나그룹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오너가의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박삼구 회장 손자의 사건 가담 유무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정도만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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