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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부사장, '리니지M' 출시 전 주식 전량 매도 논란

주가 11.4% 폭락한 36만1000원에 장마감 후 주식 매도 공시…내부정보 이용 의혹 제기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엔씨소프트 임원이 자사 기대작 게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의하면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지난 13일과 15일 이틀 동안 보유주식 총 8000주를 각각 4000주씩 매각했다고 공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배 부사장은 13일 주당 40만6000원 가격으로 매도해 16억2400만원 이익을, 15일에는 주당 41만8087원에 매도해 16억7234만8000원의 수익을 얻어 총 32억9634만8000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 출시 소식에 지난 20일 14시 30분경 40만6000원까지 올랐으나 유저간 아이템을 사고 팔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 날 15시 30분 경 11.4% 하락한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니지M’의 모체 게임인 리니지의 경우 거래소 시스템은 40년간 게임을 유지시켜준 핵심 컨텐츠 중 하나이다. 지난달 16일 엔씨소프트는 ‘LINEAGE M THE SUMMIT’ 미디어 행사에서  ‘리니지M’에 거래소 시스템을 반영해 개인간 거래‧통합거래소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사전예약자 중 청소년이 포함돼 있고 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 다운로드시 청소년들이 다운로드 받아 거래소 시스템을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거한 채 출시했다.


게임물 심의를 전담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거래소 시스템을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보고 청소년 이용이 불가능한 18세 이상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가 운영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유료 구매가 가능한 게임 내 가상화폐인 ‘블루 다이아’를 이용해 이용자 간 아이템을 거래하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거래소 시스템이 존재한다며 18세 이상 등급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배 부사장이 이러한 내부정보를 미리 입수해 자사 기대작 ‘리니지M’ 출시를 앞둔 채 보유주식 전량을 사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주가가 폭락한 20일 장 마감 이후 주식 매도 공시가 올라와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엔씨소프트 윤진원 실장은 "배 부사장이 신규주식 취득시 필요한 자금(스톡옵션의 주금납입금과 소득세)을 마련하고자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했으며 신규주식을 취득하면 매도한 주식 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22일 신규 주식 취득에 관한 이사회를 개최해 상세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며 배 부사장으로부터 신규 취득한 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조세금융신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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