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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하림 '일감몰아주기' 정황 포착 직권조사 돌입

지난 19일 전라북도 익산 하림그룹 본사에 조사관 수십명 파견 매출자료·계열사간 거래 자료 등 확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미스터피자, 비비큐 등 연이어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조사에 나선 공정거래위원회가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그룹이 총수일가 사익을 위해 일감몰아주기 행위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20일 공정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한 4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실태조사결과 최근 대기업집단인 하림그룹 내부거래 자료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사익을 위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직권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파악을 위해 전날 공정위는 전라북도 익산 하림그룹 본사에 조사관 수십명을 파견해 매출자료, 계열사간 거래 자료 등을 확보‧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지난 5월 1일 보유자산가치 상승과 부동산 매입 등으로 10조5000억원으로 자산이 증가한 하림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해당돼 대기업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매출액 200억원 이상 내부거래시 과징금 및 징역형 등 규제를 받게 된다.


하림그룹은 김 회장 아들인 김준영(25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올품에 다수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산바 있다. 올품은 지난 2013년 한국썸벧판매와 합병한 후 매출액이 급증했는데 대다수가 계열사를 통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썸벧판매가 구 올품과 지난 2013년 합병하면서 올품은 사명을 올품으로 통합하고 매출액은 4배 가량 폭등했다.


합병 전인 지난 2010년 814억원, 2011년 709억원, 2012년 861억원을 기록하다가 한국썸벧판매와 합병한 후인 지난 2013년 3464억원, 2014년 3469억원, 2015년 3712억원으로 올품의 매출 규모는 폭증했다.


특히 합병이 이뤄진 지난 2013년 초 올품 매출액 규모는 한 해 동안 858억원에서 3464억원으로 급증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18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사익편취 부분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에 관한 실태분석을 마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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