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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노조 휴게실서 불법도청 논란…노조 강력대응 시사

노조간부, 휴게실 안 스피커 아래서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 발견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LG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LG화학이 노동조합 측과 입금협상 중 휴게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가 발각돼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LG화학 노조 등에 의하면 지난 20일 전북 익산 LG화학 생명과학 공장에서 진행된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 중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로 된 도청 장치가 설치된 것을 노조 간부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도청 장치가 발견된 휴게실은 노조 교섭위원들이 협상 전략을 논의하던 장소로 노사 협상이 잠시 정회된 가운데 휴게실로 이동한 노조 간부들이 휴게실 안 스피커 아래에서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를 발견했다.

이 도청 장치는 줄을 통해 옆 방과 연결됐고, 무선 작동으로 녹음 기능까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장치를 발견한 노조측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노조는 즉시 사측을 방문해 강력 항의했고, 일부 노조 간부들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화학 본사를 항의 방문해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철저한 책임 규명과 형사처벌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청 건과 관련해 LG화학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야 도청 사실을 시인했다.


LG화학측은 노조에 대한 불법 도청건은 담당 직원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LG화학측은 노조의 불법 도청에 대해 사과하면서 사법기관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징계‧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13년간 임단협 관련 무분규 노사타결을 해왔던 터라 이번 사태로 인해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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