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10 : 20 : 70 비밀의 법칙 4

(조세금융신문) “10 : 20 : 70 이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라는 거야?”

“그게 되겠냐고! 날마다 새로운 사람을 어떻게 만나고, 새로 만난 다음에는 뭘 어쩌라는 거지?”


네, 맞습니다. 분명히 쉽지 않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새로운 만남과 그냥 아는 사람을 일부러 만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비즈니스나 세일즈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제 경험을 통한 노하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처음 만나고 그렇게 시작된 만남으로 어떻게 친해졌는지 들어보실래요?


2014년 7월 18일, 난생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갔습니다. 상하이에서 세일즈특강 요청이 왔기 때문입니다. (사)세계무역한인협회 상하이지회 초청으로, 처음으로 해외에서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금융조세> 7월호에서 이야기했던 상하이박 박상윤 대표의 소개로 이어진 결과였습니다. 상하이 도착 둘째 날, 점심을 먹고 제 강의 순서에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오전에도 봤던 장소였지만, 80여명 앞 무대에 서보니 전혀 다른 장소처럼 낯설고 떨렸습니다. 뒷자리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온 것처럼 두려웠습니다.


7월의 무더위와 평소 습하다는 상하이에서 양복까지 입은 저는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런데 에어컨은 작동이 되는 건지 마는 건지 바람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더위에 긴장까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때 무대 오른쪽에 게양되어 있던 태극기를 발견했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를 구경할 때 보았던 그 태극기입니다.
 

제가 누구입니까?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해외까지 나와서 특강을 하기에는 부족하기만 한 사람입니다. 해외에서 보는 태극기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힘을 내어 상하이에서 무역, 세일즈하는 한국의 청년들 앞에서 제 경험을 90분간 이야기했습니다. 더위는 더위 대로 절 괴롭혔으며, 긴장으로 말을 버벅 대기도 했습니다. 흘리는 진땀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무사히 마치고 큰박수를 받았습니다. 상하이 교민들이 보는 상하이저널신문에도 제 강의 내용이 대서특필이 되었습니다.
 

상하이에 도착하기 전날부터 강의하는 날, 귀국하는 날까지 모두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왕복 비행기표와 특급호텔에서의 숙식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하이 야경이 훤히 보이는 유명음식점에서 받은 대접들…. 이런 모든 대우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저에게 한 번에 온 것입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감사해도 되나?’하고 물어볼 정도로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상하이 특강은 상하이박 박상윤 대표의 초대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고정으로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자본금 2억 원으로 시작해서 6년 만에 4백억 매출 신화를 이룩한 박상윤 대표의 이야기를요. 그 분이 쓴 《선한 영향력》이라는 책을 통해 올해 2월 22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도요. 만난 지 반년도 안 되어 친한 사이가 되었고 계속해서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서로에게 좋은 사람들을 계속 소개시켜준다는 것입니다. 한 명씩, 두 명씩 혹은세 명씩 이어져 온 인연에서 한 번에 80명을 소개받고 그들앞에서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온통 한문으로 쓰인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귀국하는 당일 오전 6시, 상하이 교민들 중에 독서를 좋아하고 글쓰기 하는 모임이 있다고 해서 그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80명 앞에서 강의할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타국에 와서 꿈과 취미가 같은 모국 국민들이 새벽 일찍 모여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안 살아본 제가 촌스럽다보니 보이는 모든 것들에 감동을 느꼈습니다만. 상하이 글쓰기클럽의 화려한 여덟 명 멤버와 1층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의 화려한 조경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번째 특강초청을 통해 이미 구면이 된 분들과는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기도 합니다. 거의 날마다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는 분이 10명이 넘습니다. 10:20:70법칙을 적용하면 저를 초청한 박상윤 대표는 10이고 처음 만나는 80명은 20입니다. 나머지 70은 새로 친분을 쌓는 10입니다. 그들과의 인연은 카톡과 메일, 왕래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에 많은 소개를 받게 되면 친한 사람과 처음 만난 사람들은 잠시 잊어야 할 만큼 7에 집중해지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무슨 공식이 따로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할 일이 아닙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만남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좋은 참조가 된다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에 좋은 모임이 있습니다. 그 곳은 자동으로 예의가 갖추어 집니다. 예의를 갖추며 만나는 인연, 서로 도움이 되고 하는 만남은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서로가 가족보다 더 끈끈해지고 사업에도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10 : 20 : 70 비밀법칙이란?
하루에 만나는 사람의 숫자나 만나는 시간을 기준으로 10%, 20%, 70%로 구분하라는 법칙이다. 10은 친한 사람과, 20은 전혀 모르는 사람과, 70은 그냥 아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가지라는 말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