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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적자행진에도 임직원 연봉·복리후생비 잔치

김병관 의원 "공영홈쇼핑 지난 2015년 –190억원 이어 올해 6월 기준 –43억원 적자"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박근혜 전 정부 당시 중소기업‧농민 등의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립한 공영홈쇼핑이 연일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임직원들의 연봉‧복리후생 혜택은 매년 꾸준히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전달받은 ‘공영홈쇼핑 설립 이후 연도별 임직원 연봉현황’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설립 당시인 지난 2015년 5240만원에서 올해 현재 6082만원으로 2년만에 16.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급별 인상 폭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에서 2016년까지 7급 직원의 경우 2035만원에서 2912만원으로 43.07%의 인상률을 기록했고 1급서 6급까지의 직원들은 2.53%에서 6.61%까지 연봉이 인상했다.


2016년에서 올해까지 5‧6급 직원의 경우 각각 13.18%, 13.51%의 연봉 인상률을 달성했고 이를 제외한 1급에서 7급 직원들의 경우 6.71%에서 7.08%까지 전체 평균 9.02%의 연봉 인상이 단행됐다.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동결 내지는 3%에서 4%의 임금인상을 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 올해 1월 밝힌 지난 2016년 중소기업 평균 임금인상률은 3.8%였다.


단체행사비‧경조사비‧부서운영비‧동호회비 등 공영홈쇼핑이 임직원에게 복리후생 명목으로 지급하는 금액 역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6개월 간 10억400만원의 복리후생비가 지급됐는데 1년 뒤인 2016년에는 1년 동안 약 27억9800만원의 복리후생비가 지급됐다. 올해 8월 기준 현재에도 약 21억원 지급돼 복리후생비는 2017년에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이 공영홈쇼핑 임직원들에게 막대한 연봉‧복리후생 혜택이 제공되고 있음에도 공영홈쇼핑 적자는 출범 이래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의 당기순이익은 설립 당시 지난 2015년 –19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6년 –94억원, 올해 6월까지 –43억원 등 연속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설립 3년차를 맞는 공영홈쇼핑이 재승인되기 위해서는 현재 23% 수준의 수수료를 2018년 4월부터 20% 이하로 내려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은 수수료 인하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까지 인하될 경우 공영홈쇼핑의 수익성 악화는 심화되고 장기적자 상태가 지속될 상황이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높은 입점 관문 및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만 급격한 연봉 인상‧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방만한 경영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당초 재승인 조건인 중소기업에 대한 수수료 인하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영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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