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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이사회, 임영록 회장 해임 결정…자진사퇴 마지막 기회 제공

자진사퇴 거부시 오는 19일 해임안 통과시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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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금융위원회로 부터 '직무정지 3개월'을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취재진에 둘러 쌓여있다.<사진 조세금융신문 DB>


 

(조세금융신문) KB금융 이사회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 회장의 해임안건을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 회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금융당국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자진사퇴할 가능성이 적어 오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이사회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해임안건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했지만 임영록 회장의 자진사퇴 마지막 기회를 주기위해 해임안건을 의결하지 않았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오후 9시쯤 은행연합회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이사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결과가 없고 토론하다 끝났다"며 "(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는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해임안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이사회가 임 회장의 해임을 최종 결정하고, 먼저 자진사퇴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일부 사외이사가 임 회장의 해임안 처리에 반대해 왔으나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다른 사외이사들이 해임안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임 회장의 사퇴를 전방위 압박하고 있는 것을 감안, 임 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임 회장이 사퇴를 계속 거부하면 오는 19일 다시 모여 공식 해임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자격이 박탈돼도 주총 결의 전까지 이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임 회장의 해임안건이 통과되거나 임 회장이 자진사퇴하면 KB금융 이사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회장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며 내·외부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차기 회장이 선출과 함께 이미 자진사퇴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후임 인선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모두 낙하산 인사로 분류돼 취임 초기부터 논란이 된 만큼 이번에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 및 행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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