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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롯데건설 재건축사업 수주 위해 금품제공 정황 포착

롯데건설, 홍보대행사 통해 80억원 지급…지난 10월‧11월 압수수색 받아

(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롯데건설이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홍보대행사 3곳을 통해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로 홍보대행사 대표 3명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롯데건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지난 28일 밝혔다.

 

앞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조합원 A씨는 재건축 사업 수주과정에서 건설업자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결과 경찰은 롯데건설이 홍보대행사 3곳에 총 80억원을 지급했으며 홍보대행사들은 홍보용역비 명목으로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과일 상자나 상품권, 가전제품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은 시공사 결정이 임박해서는 롯데건설에 투표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조합원의 증언까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은 롯데건설이 대행사를 상대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도록 교육하고 지시를 내린 증거물도 확보했다.

 

롯데건설 측은 대행사의 잘못일 뿐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롯데건설은 GS건설과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두고 경쟁했지만 사업권을 따내지 못했다한신4지구 재건축사업은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기존에 따낸 신반포 13·14차와 이곳을 묶어 롯데타운 강남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이를 실현하는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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