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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중복사옥 장기미매각에 연간 540억 예산 낭비


(조세금융신문)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복사옥 장기미매각에 따라 관리비 등 사옥 운영비라는 명목 하에 연간 540억 가량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24일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으로 인해 발생한 중복사옥은 총 16곳이다. 이 중 미매각 사옥은 오리, 정자 본사를 비롯한 부산개금 등 9곳이고, 매각완료 사옥은 서울대치 등 7곳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각대상 사옥들은 대형 규모 및 건축물 용도제한으로 인해 수요층이 극히 소수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오리·정자 사옥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낙찰받은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사옥을 제외하고 공기업 사옥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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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9개 미매각 사옥의 매각 예상 금액은 총 7,872억 원에 달하며, 토지면적은 11만 2,157㎡, 건물면적은 22만㎡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옥 매각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LH의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대형 업무용으로 만들어진 사옥의 특성상 자산매입이 가능한 유효수요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건축물의 용도제한으로 인해 투자성이 낮게 측정되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라 지적하며, “수요층 확대를 위해 할인매각과 홍보방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H 측은 향후 기타 가망고객 발굴을 위해 분기별 투자설명회 참여, 인터넷 홍보 등 다각적 판촉활동을 병행하고 이를 통해 조기 매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매각 여건을 정밀 분석해 가격을 다시 정하거나 납부 조건을 조정하는 등 수요 맞춤형 가격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현재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8조7000억원, 영업이익 6430억원, 당기순이익 5182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으며, 작년 말 105조원을 웃돌았던 금융 부채를 최근 100조원대로 낮춰 5조원 넘게 줄였다. LH의 금융부채가 감소한 것은 2009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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