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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하나-외환 통합 위한 노사간 대화 중재 나서

외환 노조위원장 불참, 양행 노사가 함께하는 대화 성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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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노사간 대화 중재에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테이블 중앙)이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 테이블 첫 번째), 김종준 하나은행장(오른쪽 테이블 두 번째),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오른쪽 테이블 세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세금융신문)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들에게 서신을 보내 1일 오후 김 회장, 양행 은행장 및 노조위원장이 함께 모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으나,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의 불참으로 외환노조가 진정한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날 김 회장이 양행 노사 대화를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외환은행 노사가 비공식적인 대화는 이뤄져왔으나, 19차례 대화 요청 공문 발송 및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7차례 조합사무실 직접 방문, 대직원 공개토론 제안, 이사회의장 및 사외이사의 대화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환 노조가 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대화 자리에는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 회장이 통합과 관련해 노사가 평행선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고객과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걱정하면서도 양행의 노사문제에 대해서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은 은행을 책임지고 경영하는 은행장과 직원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바로 협상의 주체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김 회장은 더 이상 통합논의 진척이 없이 시간만 보내다가는 그룹 안팎으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그룹의 회장으로서 양행 노사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김 회장과 양행 노사가 한 자리에 모여 통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코자 했던 것.


이 자리에서 김정태 회장은 “노동조합은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는 것이 저의 변치 않은 철학이며, 직원의 이익과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경영진과 노조의 동일한 고민이다”라는 말로 이날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계속 기다렸지만 끝내 외환 노조위원장이 불참하자 김 회장은 “외환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끝내 아쉽게 생각한다”며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동조합도 큰 결심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앞서 밝혔듯이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인사상 불이익 제거, 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의 인사 운용 등의 약속 등에 대해서는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라고 재차 밝혔다.


이어 김 행장은 “지난 9월 24일, 26일 노동조합과 대화를 하기 위해 징계 관련해서는 노사간의 협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어보고자 노사협의회에 참석했다”면서, "노조의 무조건적인 징계철회 주장과 일방적 회의진행, 회의 전 노조가 제안한 상호보도금지 약속을 어기고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은 노조가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앞으로도 대화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9월 3일 노동조합 조합원총회 참여자들에 대한 징계 관련해서는“현재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 검토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들을 볼모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는 태도에 대한 경종과 조직의 기강을 세우는 차원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어려운 금융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행의 강점과 노하우 공유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도약하고 고객만족도도 한층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하나은행 직원도 통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나 경영환경 변화와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므로 통합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이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처우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직원과 조직, 고객을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양 은행의 통합이 직원들의 권익이 전적으로 보호되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직원과 고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통합이 되기를 희망하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비록 이날 김 회장의 양행 노사간 대화 중재 노력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양행 경영진들은 앞으로도 양행 노사간 대화를 위한 노력을 성실하게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통합비전스쿨(양행 관리자급), 드림소사이어티(양행 임원 및 부서장), 주니어드림소사이어티(양행 책임자), 통합비전캠프(양행 행원 및 책임자), 둘레길 미팅 등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통합의 필요성과 통합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면서 통합 후 조직과 개인의 비전도 제시해왔다.


아울러 지난달 18일 북한산 둘레길 미팅에서는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인사팀을 투트랙으로 운영,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교차발령 최소화, 중복점포 이전 통한 점포수 유지 등 2.17 합의서에 대한 내용을 수정 제안하면서 직원들을 껴안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지주 회장의 이른바 ‘대화제의’와 관련, 9.29일 금융위앞 중재 요청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이를 같은 날 지주 측에도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진정성 있는 대화’에 관한 조합입장은 지난 9월 30일 ‘금융위앞 노사정 대화 중재요청’ 및 ‘하나지주측 제안 거절’을 사실상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최근 하나지주는 지주회장이 외환은행 노사협의를 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주사가 합의위반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2.17. 합의 당사자도 아닌 하나은행장과 하나은행 노조까지 참여시키겠다는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금융위 앞 중재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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