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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의심물질 ‘트리클로산’ 논란 속 한국소비자원 ‘뒷짐’


(조세금융신문) 치약 및 비누, 손세정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포함된 ‘트리클로산’ 성분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안전 책임 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6일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국소비자원의 트리클로산 대응 실태를 파악했으나, 소비자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6월 구강청결제 품질비교 보고서에서 2011년도 식약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트리클로산은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정자의 형성 및 운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다양한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준다”라는 사실을 이미 인지한 바가 있었으나, 정작 후속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소비자원은 해당물질에 대한 연구조사 사업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시중 유통제품에 대해 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해 인지하거나 해당 제품의 리콜조치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트리클로산’ 성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할 한국소비자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소비자원은 즉각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트리클로산 성분 함유 제품의 안전성 조사에 나서고, 필요시 교환, 환불, 리콜 등의 소비자 보호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리클로산’은 농약으로 처음 등록되었고 살균, 살충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로 최근 국내외에서 트리클로산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물질이다. 트리클로산이 뇌 발달 교란, 유방암, 고환암, 생식기 영향(정자수 감소, 불임) 심장 수축, 갑상선 기능 저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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