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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널티, 이번엔 자회사 편입 두고 ‘진실게임?’

헤리토리엔코 자회사 편입 검토 발언 번복…타 언론사 통해 자회사로 보도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난해 말부터 외부 소통에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 한국맥널티가 이번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헤리토리엔코의 자회사 편입 여부를 두고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14년 한국맥널티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했던 헤리토리엔코(당시 맥널티에셋)의 자회사 편입 논란에 대해 회사 스스로 시장에 신뢰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말 보도된 한국맥널티 C 상무의 언론 인터뷰였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해리토리는 국내 커피 회사들에게 생두를 유통하는 회사로 올해 말까지 6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쯤 실적을 연결해 회사 규모를 키울지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한국맥널티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부진하자 이미 분할했던 회사인 헤리토리엔코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법을 통해 연결재무제표상 실적 개선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와 함께 연결재무제표상 헤리토리엔코 실적이 100% 반영되기 위해서는 한국맥널티가 지분을 51%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대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줄 수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같은 의혹이 일자 C 상무는 지난 2월 2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몇몇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헤리토리엔코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헤리토리엔코 자회사 편입 언급은 원론적인 부분이었으며 현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C 상무의 확답은 통화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번복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언론사들이 한 박람회에 참여하는 헤리토리엔코를 한국맥널티의 자회사로 소개하는 보도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들을 종합하면 ‘헤리토리엔코는 20년간 국내 원두 산업을 이끌어오며 원두커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한 한국맥널티의 자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기사를 보면 상장사인 한국맥널티가 헤리토리엔코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인식할 정도의 소개”라며 “특정 매체의 오보라면 해당 매체의 문제이겠지만 한국맥널티의 보도자료에 따른 것이라면 또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상장 기업이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 사실을 홍보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한국맥널티의 입장을 듣고자 약 일주일에 걸쳐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취재를 시도했으나 회사 측은 응답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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