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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관중 잡아라”…이통 3사, 야구 마케팅 치열

KT, IoT로 구장 미세먼지 관리…SKT는 AR 앱 활용
LGU+은 콘텐츠 강화에 집중…U+ 프로야구 앱 개편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야구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야구는 한 해 800만이 넘는 관중을 불러모으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만큼 관중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어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 최근에는 고가 요금제 유치 등 실제 영업 활동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양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구단을 보유한 이통 3사는 프로야구 개막시즌을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구장에 사물인터넷(IoT), 5G, 증강현실(AR) 등 첨단 ICT를 적용해 관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KT는 올 시즌 KT위즈의 수원 홈구장에 IoT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도입했다. IoT 기반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장 내 8곳에 설치해 실외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만약 공기 질이 ‘미세먼지 나쁨’으로 예상되면 경기 개시 3시간 전 10분 동안 드론과 스프링클러로 인공강우를 살포한다. 경기 중에도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조기를 작동한다.

 

또 구단 공식 앱 ‘위잽’을 통해 스마트티켓 발권부터 실시간 중계, 이용자 동선에 맞춘 입점 매장 할인 정보, 관중석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스마트 오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구장에서는 근거리 통신(NFC) 태그를 삽입한 팬용 유니폼도 판매한다. 스마트폰을 유니폼에 접촉하면 선수 소개, 미공개 사진과 영상, SNS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시즌 선보인 AR 기반의 무료 앱 ‘플레이 어드벤처’를 새로운 선수진과 작년 기록을 반영해 업그레이드했다. SK와이번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앱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AR 게임과 실시간 중계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24일 SK와이번스 개막전 시구에서는 자율주행차와 홀로그램 AI 아바타가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시구자가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구장 내 구축된 5G망을 통해 구장 외야의 전광판으로 생중계됐고 차 안에서는 AI 아바타가 시구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통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대표 비디오 콘텐츠인 ‘U+ 프로야구’를 개편해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V 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포지션별 독점 영상 △득점 장면 다시보기 △TV로 크게 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U+ 프로야구는 지난해 3월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인 후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개막 후 이용자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출시한 속도·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맞물려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프로야구 시청은 데이터 소모량이 많아 대용량 고가 요금제 유치에 효과적”이라며 “야구 한 경기 시청에는 평균 3.6G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야구 시즌이 개막하면 요금제 변경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고가 요금제 유치 경쟁이 치열한 요즘 프로야구는 고객 수요를 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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