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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골프회원권 368억원어치 보유

기업은행, 골프회원권 보유 1위…매입가격 114억에 달해

 

(조세금융신문) 금융공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회원권은 전국 35개 골프장에 총 40구좌, 매입금액 기준으로는 3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골프장 대부분은 경기도 지역에 소재(28개)해 있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부산(2), 전남(2), 충북, 경북, 제주(각 1) 등이었다. 이들 골프회원권의 총 매입가격은 368억원에 달하나, 회원권 대부분의 현재시가는 매입가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군포)이 금융위원회 산하 11개 금융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골프회원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기업은행으로, 전국 19개 골프장에 16구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가격 기준으로는 114억에 달한다.


두 번째로 회원권을 많이 보유한 기관은 방만경영으로 문제되고 있는 한국거래소와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으로,  한국거래소의 경우 08년부터 10년까지 11구좌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부산의 2개 CC에 2.5구좌, 매입가 기준 70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코스콤은 경기도와 제주도의 6개 CC에 5구좌, 매입가 기준 32억원에 달하는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산업은행으로, 경기 인근 4개 CC에 6구좌, 매입가 기준 75억원어치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자체보유 골프회원권이 없다고 보고하였으나, 지난 8월 공개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파산한 저축은행 등이 소유했던 골프회원권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파산업무 관련자들이 임의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 밸리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4개 기관이 해당 회원권 총 6구좌를 보유하고 있어 여러 기관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들이 밝힌 회원권 보유 목적은 대부분 대외 협조 또는 영업?마케팅 활용 등이었으나 임직원의 회원권 사용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실제 기관들의 회원권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회원권 이용내역을 제출한 5개 기관(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코스콤)의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금공이 최근 5년간 0건, 정금공 17건, 기보 12건 등 사용실적이 전혀 없거나 사용 빈도가 매우 낮아, 골프회원권 보유의 당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의원은 “영업활동을 위해 골프회원권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관은 골프회원권 보유의 의미가 없다”며, “영업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보유 실익이 없는 골프회원권은 모두 매각해야 하며, 보유 회원권에 대한 관리도 보다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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