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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가다 - 서파편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성지순례

(조세금융신문=송민재)  백두산 북파에 이어 서파로 백두산에 다시 올랐다.

 

 

백두산 서파

백두산 북파 코스 이전에는 서파 쪽으로 백두산에 주로 올랐었다.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오르던 백두산 등정이 2007년부터는 일반 관광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북파 코스가 개방되면서 현재는 북파 코스로 관광객들이 더 많이 몰리고 서파 코스는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아마도 서파 코스는 1,44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고 북파 코스는 정상 바로 앞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천지와 좀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곳은 서파쪽이고 서파는 5호 경계비가 있어 한쪽은 중국 땅이고 한쪽은 북한땅인셈이다.

 

 

 

 

 

 

 

 

 

 

 

 

 

 

 

 

 

 

 

 

 

 

 

 

 

 

 

 

 

금강대협곡

우연히 발견되어 개발 되었다고 하는 금강대협곡의 관광 코스는 둘레를 따라 내려가는 산책 코스이다. 협곡 아래에까지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만 바라보면 특히 숲이 무성한 계절에는 바닥 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전체 길이는 15km이고, 골의 깊이는 70m에서 100m 정도 된다. 협곡 아래 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고, 이 물은 천지에서 시작해서 송화강으로 이어진다.

협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협곡 아래 기암괴석들이 보였다 말았다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백두산 화산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풍경이고,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금강대협곡 밑이나 건너편으로 갈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돌 수 있는 범위를 넓히면서 개발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은 잘 보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니, 혹여 개발된다고 해도 울창한 숲의 나무들이 잘 유지되기를 바란다.

 

 

 

 

 

천지에 오르는 동안 안개가 계속 다가와서 걱정을 하며 올랐더니, 정상에 도착하고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나니 그 장엄함이 감동을 준다. 천지를 보고 내려가니 안개가 덮이면서 늦게 오른 여행객들은 천지를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고 하니 서둘러 오른 보람이 있었다.

 

서파 코스는 북한과의 경계비가 있어 그런지 또 다른 느낌이다. 북파쪽 보다 천지가 가깝게 보이는 것도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북파와 서파 두 곳에서 천지를 보고 나니  남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지 않았다면 백두산 관광이 오롯이 한국 관광이었을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장백산이라 불리지도 않았을테고, 장백폭포가 아닌 비룡폭포였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 이미 지난 역사에 가정을 더하는게 부질없다고 느끼면서도 아쉬움만은 감추질 못했다.

 

백두산 천지를 보고 나니 지나온 일들은 아쉽지만 이제라도 남북평화와 통일을 기반으로 복한쪽 경로로 오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아쉬움의 크기가 더해져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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