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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등

시인 박일만, 낭송 및 영상 박태서

 

_박일만

 

 

기대오는 온기가 넓다

인파에 쏠려 밀착돼 오는

편편한 뼈에서 피돌기가 살아난다

등도 맞대면 포옹보다 뜨겁다는

마주보며 찔러대는 삿대질보다 미쁘다는

이 어색한 풍경의 간격

치장으로 얼룩진 앞면보다야

뒷모습이 오히려 큰사람을 품고 있다

피를 잘 버무려 골고루 온기를 건네는 등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두 다리를 대신해

필사적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사람과 사람의 등

비틀거리는 전철이 따뜻한 언덕을 만드는

낯설게 기대지만 의자보다 편안한

그대, 사람의 등

 

[詩 감상] 허 영 숙 시인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면 때론 상대의 등이 내 등에 밀착 될 때가 있다.

그의 체온이 나에게 건너온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등이지만 편안하다.

때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등을 내주고 싶다. 기댈 언덕이 돼 주고 싶다.

 

[낭송가] 박 태 서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부회장

재능시낭송대회 은상

서울교통공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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