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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4분기 실적으로, 코스피 밴드는 1770-2050

지난주는 지수의 향방을 추동할 뚜렷한 재료나 동력이 부재한 한 주간이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지수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통 지수는 우호적인 연출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속적인 엔저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 이는 사실 침소봉대라고 할 수 있다.

엔저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우려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은 그 근거로 최근 8일 연속 하락한 삼성전자를 든다. 하지만 가이던스에 의한 잠정치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2조원 이상 줄어든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된 이후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반박이 가능하다. 엔저 역시 악재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시장의 우려만큼 강도가 센 편은 아니고 오히려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악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FOMC의 테이퍼링(채권매입규모 축소 조치)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은 이 조치를 불확실성의 해소 그리고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의 증거로 받아들이며 환호하는 분위기지만 신흥국의 경우 여전히 해외투자금의 탈출이 이어지며 금융시장의 불안 역시 점점 확대되며 한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에게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우리 시장에서 아직 외국인의 탈출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증시에 비해 수익성이나 안정성이 모두 부족하기에 선뜻 투자에 나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섣불리 발을 빼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 꾸준한 매수포지션을 유지했던 기관의 경우에도 매수보다는 매도 우위의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하여 당분간은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후 주가는 1,770~2,050P 밴드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1,800P대에서 강력한 저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일부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저지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로 열려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앞으로 주가의 방향을 결정지을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결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으로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데 이 부분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비관적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추정치에서도 나타났듯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평작 이하의 어닝쇼크 수준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과 밀접한 중국 경제가 기대와 달리 여전히 침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은 이 비관적 분석의 빌미가 되고 있는데, 중국의 12월 서비스 PMI는 54.6을 기록했고 이는 직전월의 56.0에서 다시 하락한 것이다. 미국 외에 아직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상황에 비추어 우리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며 이에 따라 주가도 추세적으로 상방보다는 하방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다.

이번주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보다 강력한 통화정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이 같은 기대 역시 꺾인 상태다.

당분간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정 밴드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종목별 이슈에 집중하면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전망과 분석에 따라 이번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LG화학, 호텔신라, 한국콜마,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꼽혔다.

한편, 지난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남해화학(6.73%), 농우바이오(3.80%), 현대엘리베이터(3.35%), NAVER(3.15%), 중앙백신(1.67%) 등을 기록했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지점장은 SK증권 안산지점 조선기 지점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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