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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직까지 로비용으로…주택금융공사 낙하산 인사 심각

(조세금융신문) 주택금융공사에 낙하산 인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기식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부사장 9명 중 8명이 재무부·한국은행 출신이었다.또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임명된 이사 5명 역시 모두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당직자 출신이었다. 

특히 이사 임명과 관련해서 서종대 전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포착되며 ‘정권 로비용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12월 서 전 사장은 자신의 권한으로 한나라당 보좌관 출신이던 한상열, 최희철 이사를 상임이사로 직접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 시점은 서 전 사장이 한국감정원 원장 공모에 지원한 시기와 맞물려 한국감정원 원장 취임을 위한 정권 로비용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올해 1월 윤문상, 김기호, 이순홍 비상임 이사 임명에도 서 전 사장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서 전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근무하며 서면결의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선임해 이들을 비상임 이사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당시 모집공고에 주택금융의 전문가를 찾는다는 문구와는 다르게 “임명된 해당인사들은 주택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서 전 사장이 감정원 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정치권 인사에게 이사자리를 제공한 것은 ‘정권 로비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민병두 의원 역시 “역대 8명의 주택금융공사 사장, 부사장들처럼 이번에 내정된 김재천 사장도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이라며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를 역설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 여의도 국회본관에서 진행된 기획재정위원회의 주택금융공사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세피아 낙하산이 중국까지 날아가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서종대 전 사장은 비상임 이사가 임명되기 10일 전인 1월 17일 감사원 원장직을 이유로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을 사임했으며 지난 3월 한국감정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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