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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하나은행, 조기통합 급물살 타나

외환 노조, 조기통합 등 대화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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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조기통합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연내 통합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조기통합과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던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라며 하나금융지주에 대화를 제의했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합 이사회를 열고 ‘은행 조기통합’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가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 “조기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의 첫째 조건은 상호 신뢰인데도, 정작 대화를 요구한다는 측에서는 이와 상반된 행동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와 그 어떤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합병을 선언, 2.17. 합의서를 위반했고, ‘대화’를 하자면서 합병작업을 강행해 왔다”며 “노사합의가 선결돼야 한다는 금융위 요구를 악용,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합병지지를 강요하며 각종 탄압을 계속하다가 끝내 ‘900명 징계’ 사태를 불렀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말로는 ‘대화’를 외치고, 공문발송과 일방적인 사무실방문 등은 진정한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합의위반과 직원탄압을 합리화하기 위한 showing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의 시기나 조건, 통합여부 등도 자신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2.17 노사정 합의서’를 기반으로 하되 그걸 뛰어넘어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라면, 얼마든지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현 사태의 원만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외환은행 경영진에게 전면적인 징계철회 및 정규직 전환 합의의 신속하고 완전한 이행, 직원탄압 및 반노조 적대행위 중단 등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신뢰회복 조치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성의 있는 태도가 보인다면, ‘징계 철회’ 등 선결조건 없이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외환 노조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해 “아무래도 사측의 징계 강행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외환은행은 어제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불법 집회’ 사유로 정직 3명, 감봉 14명, 견책 21명 등 총 38명의 징계를 결정했다. 또 약 870명을 경고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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