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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으로 가는 6단계

(조세금융신문) 지금 대한민국은 1인 기업에 대한 열풍이 강하다. 정부는 실업률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1인 기업에 관한 여러 가지 정책과 지원을 내놓고 있고, 개인은 불안한 미래와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1인 기업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맞물려 언론과 대학 동아리, 사설교육기관도 합세해 1인 기업을 부채질 하는 형국이다.
 
2012년 말 기준으로 8만 개 가까운 1인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곳에 컨설팅이나 일회성 1인 기업 등 비공식적인 것까지 더하면 20만 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젠 대한민국은 1인 기업의 열풍 속에 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C는 자신을 ‘왕 평범한’ 직장인이라 소개하며 1인 기업에 관해 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에는 1인 기업 열풍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수원에 사는 왕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선생님 책을 읽고 많은 공감이 왔습니다. (중략) 회사 내에는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정년퇴직까지 버틴다 해도 미래의 모습은 뻔하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 이사까지 하여 이자 폭탄에 눌려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자 폭탄을 눈치를 챈 상사는 저를 이용하듯 잔소리와 잔업이 늘어나 더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직장 동료들 중 몇몇은 독립하여 자리를 잡았지만, 저는 생각만 있지 막상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류업무 관련 스마트폰앱 아이디어를 가지고 1인 기업을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메일을 보냅니다.

C의 메일을 받고 1인 기업 열풍에 대한 현실을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1인 기업을 한다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철저한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 전보다 못한 상황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더욱이 C의 메일에는 1인 기업에 가장 중요한 ‘나’가 빠져있다. 주변의 성공사례, 상사의 잔소리에 벗어나고 싶을 뿐 ‘왜 1인 기업을 해야 하나’하는 나름의 정립은 없다. 
 
1인 기업은 규모만 다를 뿐 엄연히 기업이다. 기업을 세울 때는 모토(motto-이념, 사훈)가 있다. 모토 없이 열풍이 분다고 ‘해볼까?’라는 질문만 던질 뿐 더는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C처럼 많은 사람이 ‘나’는 빠져있고, 1인 기업의 열풍이 분다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1인 기업 열풍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문제는 ‘안 되면 말고’와 같이 한 번의 이벤트로 1인 기업에 도전하고 끝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1인 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매력 때문이지만, 오랫동안 성공한 1인 기업들은 한결같이 주말도 없는 근무, 치열한 자기계발, 최신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이유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매력 때문에 깊은 고민 없이 1인 기업을 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일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열풍이 분다는 이유로 1인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1인 기업을 하기 전에 스스로사 이런 유형이 아닌지 자문해보면 어떨까.
 
첫 번째로 리스크가 적고, 작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하여 이루고 싶은 꿈도 작은 사람들이다. 1인 기업은 규모가 작을 뿐, 꿈이 작은 기업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필승전략 이전에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꿈)이 먼저다. 작게만 생각한다면 작은 유혹, 작은 시련에도 쉽게 포기하고 만다. 1인 기업은 규모가 작을지언정 꿈은 크게 갖고 시작하는 기업이다. 1인 기업을 세우기 전에 목표 크기부터 점검해 본다.
 
두 번째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을 무시한다. 정부에서 자금지원은 물론 사무기기와 컨설턴트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1인 기업에 존재하는 역학관계나 고객 문제 해결 찾기는 일정한 과정이 있어야 자본화할 수 있다. 몇몇 사람은 이런 과정을 무시한 채 성공사례만 믿고 일정하게 거쳐야 하는 과정을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 열풍이 만들어낸 문제점이면서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일정 과정을 무시할 수 없다.
 
수많은 1인 기업을 공부하면서 1인 기업으로 안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다음에 간추려 본다. 거의 6단계를 밟아서 1인 기업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천직 찾기→일의관점 바꾸기→최소수입 창출→수입 파이프라인 만들기→수입의 다각화와 집중화→지속성장하는 1인 기업.

대개는 이러한 단계를 밟아 1인 기업이 된다. 만약 1인 기업을 꿈꾼다면 이 단계를 심사숙고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1인 기업에도 언젠가는 성숙기가 올 것이다. 열풍 속에 성숙기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진정한 1인 기업으로 안착함은 물론 일의 주인이 되는 희열도 맛볼 수 있다. 열풍이 불 때 시류를 타겠다는 순간의 감정을 내려놓고, 한 발 물러서서 전략의 눈이 필요할 때다. 1인 기업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다.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일반기업으로 넘어가야 할 초기기업의 모습이다.    
 
시류를 타지 않고 큰 꿈을 가진 1인 기업을 고민하자. 1인 기업이 되기 위한 대가(代價)를 기꺼이 치르고, 자본을 만드는 과정인 관찰과 창의적 실험 단계를 거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1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략의 눈을 가진 1인 기업가를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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