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기업의 해외사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은은 23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바레인 정유설비 현대화 사업에 PF(Project Finance) 방식으로 3억67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출 2억5700만달러, 보증 1억1000만달러로 구성된다.

바레인 국영 정유회사 밥코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바레인 정부 국책사업 중 역대 최대규모로 총 사업비만 66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탈리아 테크닙(Technip)사와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사와 합작법인을 구성해 42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EPC(설계·구매·시공) 계약을 수주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사업에서 핵심설비에 대한 설계를 일부 담당하고 있고 한국 기자재와 용역 조달 비중도 높아 중소, 중견 기업들의 중동시장 동반 진출 효과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앤드세은기술과 두한테크 등 12개 한국 중소기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상세설계를 수행 중이며 우양에이치씨, KHE 등 37개 한국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에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입찰 초기부터 수은이 밥코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우리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기여했다”며 “이번 지원은 밥코에 대한 수은 최초의 금융 지원으로 향후 밥코가 추진하는 석유화학사업 등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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