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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 행장 겸업 하나…은행 임추위는 ‘반발’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DGB대구은행장 겸임 여부를 놓고 지주와 은행이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날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을 DGB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조해녕 DGB금융 이사회 의장은 서균석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만나 이러한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대구은행 임추위는 현재 김 회장의 겸임을 반대하고 있다. 대구은행 내부출신을 은행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장 선임은 금융지주의 자추위 추천과 은행 임추위, 이사회의 주주총회 상정을 거친다.

 

애초에 대구은행 임추위는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은행장 후보로 DGB금융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이사회는 자격문제 등을 거론하며 회장·행장 겸직을 주장하고 있다.

 

은행 임추위 측은 “김 회장이 당분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한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다”며 “현재 후보군들이 모두 은행장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향후 4~5년 동안 그 기준을 맞출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이 장기집권을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만약 DGB금융 자추위가 김 회장 후보 추천을 강행할 경우 오는 15일 열리는 은행 임추위는 이를 거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주식의 100%를 보유한 유일한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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