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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KB금융 새 회장에게 거는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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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금융부장 겸 부국장)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불거진 KB금융 내분 사태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퇴출된 지 두달여 만에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이 21일 취임했다.

 

지난 10월 22일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지주회사 차기 회장에 내정한 지 한달여만이다.


KB금융이 새 회장을 맞아 내분 사태를 수습하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갈등과 수익율 저하 등 그의 앞에 놓은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KB금융은 그동안 잇따른 금융사고와 주전산기 교체문제로 회장과 은행장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고객 신뢰를 잃어 이탈 조짐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그 동안 문제가 많았던 만큼 윤종규 회장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먼저 윤 회장은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 통합과 결속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윤 회장이 맡아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또 낙하산 갈등으로 불거졌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를 시급히 추진하는 한편 조직개편에도 나서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또 M&A 실패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도 신속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금융권은 윤 회장이 온화하고 배려있는 성품으로 조직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각종 사건 사고로 분열된 KB금융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KB금융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 회계처리 문제로 중징계를 받고 물러난 데다, ‘토종 KB맨’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아직 그를 환영하지 않는 여론도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가 리더로서의 신뢰감을 보여야 한다는 KB금융 안팎의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사이의 알력 다툼으로 상징되는 조직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악화된 당국과의 관계 회복은 물론 ‘리딩 뱅크’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떨어진 실적 역시 정상화하기 위해선 ‘솔선수범’과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특히 그동안 ‘리딩뱅크’라는 옛 영광에 취해서 체질개선에 실패함으로써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 온 KB금융을 국내 1위 금융지주사로서 선도적인 비전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윤종규 회장이 “믿고 사랑하는 우리 KB가족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을 이뤄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KB금융의 경쟁력을 회복해 선도금융그룹으로 재도약시켜 주주님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는 말이 결코 입바른 소리가 아니길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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