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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살림살이 악화 주범은 ‘주거비?’

OECD 보고서…"주거비용 2배 오를 동안 소득 33%↑”
“밀레니얼 세대, 부모세대보다 중산층 진입 어려워”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 중산층이 집값 상승과 더딘 임금 상승세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압박받는 중산층'(Under Pressure: The Squeezed Middle Class) 보고서에서 "중산층(해당국가 중간 소득의 75∼200%인 가구)과 이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중산층의 위기에 대한 각국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43∼1964년생)의 경우 68.4%가 중산층이지만, 그다음 세대인 X세대(1965∼1982년생)는 63.7%, 현재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1983∼2002년생)는 60.3%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중산층 진입이 예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증가세보다 훨씬 가파른 집값 상승세가 중산층의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새 주거비용이 2배 이상이 됐으나 소득은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요즘 주거비용은 중산층 가처분 소득의 3분의 1가량으로, 1990년대 중반 4분의 1에서 크게 늘었다.

 

또, 중산층 5분의 1 이상이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의 경우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진 중산층의 비중은 15.5%로 OECD 회원국 중 12번째로 커 전체 회원국 평균(13.1%)을 웃돌았다.

 

소득구간별로 소득 증가세에 격차도 컸다. 지난 30년간 소득 중위 가구의 실질가처분소득 증가 폭은 상위 10% 가구와 비교해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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