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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낙마하나?

'저축은행 부당지원' 중징계 통보

 

(조세금융신문) 하나은행 김종준 은행장<사진>이 악재가 잇따르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사건에 휘말며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하나은행 김종준 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 통보를 받아 도덕성과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 낙마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마무리하고, 김종준 행장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본인에게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징계가 은행장직 수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 임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다만 김 행장은 중징계를 받더라도 이미 지난달 20일 연임이 결정됐기 때문에 임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김 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만큼 자진사퇴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직 은행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데다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수장들이 중징계를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 모두 자진 사퇴한바 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던 김 행장은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60여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미래저축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서류의 날짜를 조작한 사실도 적발됐다.
 

김승유 전 회장 역시 미래저축은행 투자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보유중인 4000여점에 달하는 미술품에 대한 출처와 목적, 거래방법 등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은행이 40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다 임직원 출신이 관계자로 있는 회사를 통해 미술품이 거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회장은 재직 시 과도한 미술품을 구매한 점, 퇴임 후 과도한 고문료를 수취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10일동안의 소명기간을 거쳐 오는 17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김종준 행장과 김승유 전 회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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