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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작년 순익 60% 이상 감소

7개 전업계 카드사, 순익 21% 줄어

(조세금융신문 ) 신용카드업계가 국민·농협·롯데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대란으로 인한 신뢰하락으로 영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지난해 순이익이 60% 이상 감소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업계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7천386억 원에서 2천733억 원으로 무려 63%나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영업수익도 3조7천487억 원에서 2조9천248억 원으로 22%나 감소했다.


또 카드수익 중 할부카드 수수료가 같은 기간 5천650억 원에서 3천254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카드는 2012년 에버랜드 주식 17%를 KCC에 매각하면서 생긴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탓에 지난해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이를 제외하고 비교할 경우 지난해 순익은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


현대카드는 순이익이 1천913억 원에서 1천632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7천497억 원에서 6천580억 원으로 12% 줄었고, 롯데카드는 1천623억 원에서 1천462억 원으로 9%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2천911억 원에서 3천848억 원으로 32%나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다른 카드사처럼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한데다 국민행복기금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덕에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또 비씨카드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협, 현대증권 세 곳을 신규 발행처로 영입하는 한편 내부비용절감으로 순이익이 958억 원에서 1천38억 원으로 8% 증가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2012년에는 카드상품 개발 및 마케팅비용 급증 등 요인으로 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8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독립한 우리카드는 순이익 48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의 영업수익(매출)이 5% 가까이 감소하고 순이익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카드이용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든데다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8조6천362억 원으로 전년 19조5천441억 원에 비해 4.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당기순이익은 2조1천990억 원에서 1조7천376억 원으로 21%나 줄었다.


영업수익 가운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8조8천494억 원에서 8조7천803억 원으로 0.8% 감소해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자수익과 할부카드 수수료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카드업계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우울하다. 카드3사의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고로 인한 수익 환경 악화로 올해 카드사 이익률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2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업카드사 7곳의 이익률(이익/신용결제 자산평균잔액)이 최악의 경우 0.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4%에서 1.5%포인트(p)나 하락한 수치이다.


체크카드 비중이 확대되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금리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카드사들의 수익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 하에서다. 구매실적과 카드대출 성장률은 둔화되고 조달 금리는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신평은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체크카드 비중이 현재보다 6%p 가량 확대되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가 16.9%에서 14.5%로 하락하는 최악의 경우 올해 카드사 이익률이 0.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체크카드는 할부, 카드대출 등 신용공여 서비스가 제한 돼 비중이 늘어나면 카드사 수익에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에 비해 낮아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불리하다.
 

또 지난해 11월 여신전문 금융사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시행되면서 카드대출 금리가 추가 인하 될 가능성도 카드사들의 실적 압박을 부추길 수 있다.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2009년 23.1%에서 지난해 9월 20.1%까지 하락했고 카드론 금리도 2009년 17.8%에서 같은 기간 15.1%로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구매실적성장률은 2% 대에서 1.2%로 하락하고 카드대출성장률은 마이너스(-) 0.7%에서 -7.4%로 악화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조달금리(이자비용/자산평잔)는 2.4%에서 3.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과 2016년 이익률은 각각 1.4%, 1.3%로 올해보다는 회복하겠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저조한 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이익률이 1.6%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됐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2.2%, 2.5%의 이익률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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