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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도 삼성그룹이 ‘최고’

상여금 '톱30' 중 CEO 절반 차지…삼성 최지성 부회장 1위'

(조세금융신문 김사선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전문경영인 CEO 가운데 지난해 기본급여 외에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삼성전자의 최지성 전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30명 가운데 삼성그룹 소속이 14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SK그룹도 8명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상위권을 거의 싹쓸이 했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전문경영인 CEO 가운데 연봉 공개 대상자 1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 지난해 지급된 상여금은 총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CEO를 지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이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상여금 29억8천100만 원을 받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4월부터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본급여를 3개월치 밖에 받지 못했지만 상여금은 현재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보다 9억 원 가량 더 받았다. 4월 이후 부터는 등기이사직을 사임해 보수 공개 대상이 아니다.


최지성 부회장이 이처럼 많은 상여금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의 전자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최 부회장의 공이 상여금에 반영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30조4천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매출은 201조1천억 원에서 228조6천억 원으로 13.7% 늘었다.


최 부회장 다음으로는 이창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이 22억6천400만 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창규 전 사장 역시 지난해 3월에 물러나면서 기본급여는 3개월치만 받았지만 상여금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보다 10억 원을 더 챙겼다. 최재원 부회장의 지난해 상여금은 12억 원이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대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의 중장기 성과를 평가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K네크웍스의 최근 3년간 실적은 이전보다 악화돼 회사 측의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25조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1위에 이어 3~5위도 삼성전자의 전문경영인들이 차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억3천400만 원, 신종균 사장이 15억9천500만 원, 윤부근 사장이 14억8천1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이상훈 사장이 12억6천800만 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재직 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하지만 상여금 순위 '톱10'에 들었다.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은 지난해 상여금 13억5천500만 원을 받아 이상훈 사장보다 한 계단 높은 6위에 올랐다.


포스코의 경우 2011년 당기순이익이 3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한 데 이어 2012년에도 35.7%나 줄었다. 이 같은 성과에 비하면 상여금을 상당히 후하게 지급한 셈이다.


또 김영태 SK 사장이 9억7천800만 원으로 8위,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이 7억4천800만 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이끌었던 김현중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송백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은 7억2천900만 원으로 '톱 10'의 끝자리를 차지했다.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동훈 부사장이 6억5천2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동훈 부사장은 지난해 근무 기간이 10개월만 반영돼 상여금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노인식 전 삼성중공업 사장 6억4천만 원,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6억3천100만 원, 현재 SK네크웍스 사장으로 있는 문덕규 전 SK E&S 사장이 5억7천800만 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옮긴 윤주화 전 삼성전자 사장이 5억7천700만 원을 기록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이 5억5천만 원대의 상여금을 받았고,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최관호 전 SK루브리컨츠 사장이 5억 원대로 20위권에 들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도 5억 원 이상의 상여금을 받았다.


이밖에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지난해 3월 퇴임한 박한용 전 포스코 사장, 작년말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전 삼성카드 사장은 4억7천만~4억9천만 원대의 상여금을 기록했다.


또 박기석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이완경 GS EPS 사장이 4억6천만 원대로 '톱30'에 들었다.


그룹별로는 상여금을 가장 많이 받은 전문경영인 30명 가운데 상섬그룹이 14명을 차지했고, SK그룹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LG그룹과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2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전문경영인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상여금 '톱30'  가운데 최지성 부회장을 포함한 19명은 지난해 기본급여보다 상여금을 더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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