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목록

국내은행, 해외진출시 현지상황 맞춤형 전략 필요

임기 늘려 현지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강화해야…3년 단위 순환, 관계형 금융 불가능

(조세금융신문) 최근 저성장‧저금리 체제 지속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수익성 창출과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은행권이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의 금융수요자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현지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국내은행 해외진출 전략 시사점을 다룬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이 은행이 해외진출 초기 현지 인지도가 부족해 현지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은 단시간에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은행 경영진은 해외진출에 있어 최종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진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를 목표로 하는지, 영업 및 고객범위를 어느 수준으로 달성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설정되지 못하면 수동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게 돼 현지 성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구 연구위원은  “현지 지점장이 관계형 금융을 통해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해 확보한 영업정보상으로는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본점의 담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고 개도국은 국가 신용도가 낮아 본점에서 위험가중치를 높게 책정하고 동일인 여신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현지 진출 국내은행에 대해 전결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은행들의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해 국내은행의 해외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의 임기를 늘려 현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연구위원은 “해외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 지점장들 혹은 인력들의 임기가 짧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계형 금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금융에 특화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진출 중소기업 등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엽을 하는 데 있어 인력이 3년 단위로 순환되는 경우,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계형 금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구 연구위원은 “현지 진출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국내은행의 현지 법인·지점장이 빈번하게 바뀌는 경우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잦은 순환근무가 현지에서 관계형 금융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지 지점장 등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 연구위원은 해외지점에 대한 개별 평가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지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해외 지점 평가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연구위원은 “해외지점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면서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것과는 별도로 현지 상황을 반영한 개별적 평가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 점포간 특징을 반영하지 않고 실적을 단기적이고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진국의 경우 영업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해외 점포 전부를 동일 잣대로 평가할 경우 담당자들이 지나치게 보수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현지 상황을 반영한 평가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선진은행들도 해외진출 이후 현지화에 성공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기회가 있을 때 M&A를 적극 활용했다”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의 목표가 현지화해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현지 은행 M&A를 통한 성장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