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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이자비용도 감당 못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50배 달해

 

(조세금융신문)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0분의 1에도 못 미쳐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3개사에 불과했다.

 

다만,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 가량 증가해 재무건전성 자체는 다소 개선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85억 원, 이자비용은 9천4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0.02배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대 건설사가 영업이익 3조1천억 원, 이자비용 9천645억 원으로 이자보생배율이 평균 3.2배였던 것에 비해 3.18배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 가운데 50분의 1밖에 갚지 못한 셈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장기불황인데다가 수익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해외공사가 공기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2개사를 제외하곤 영업이익이 일제히 적자전환 되거나 많게는 90% 이상 쪼그라들었다.

 

10개사 중 7곳이 이자비용을 줄였지만 영업이익이 워낙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이자를 부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10대 건설사는 이자비용을 줄이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2년 862억 원에서 지난해 974억 원으로 13% 늘리며 재무구조개선에 힘썼지만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천929억 원에 달한 데 비해 이자비용은 700억 원에 그쳐 이자보상배율이 11.3배나 됐다.

 

다음으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4천484억 원, 이자비용 445억 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0.1배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4천333억 원, 이자비용 1천151억 원으로 이자보생배율이 3.8배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0.6배, 대림산업은 0.5배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고사하고 돈을 까먹는 형편이었다.


10대 건설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보다 높아진 곳은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뿐이었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보다 3배 포인트 상승했고, 삼성물산은 0.5배 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7%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은 2.9% 감소한 결과다. 이에 비해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11.6% 줄어들었지만 이자비용이 더 큰 비율(22.9%)로 감소한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졌을 뿐이다.

 

반면, 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전년보다 9.4배 포인트 하락했고 SK건설도 6.4배 포인트 떨어졌다. 또 대림산업 5배 포인트, 대우건설 4.6배 포인트, 현대산업개발 2.9배 포인트, 현대건설 1.1배 포인트, 한화건설이 0.6배 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10대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총 9조7천억 원으로 전년도 8조6천억 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건설로 2012년 800억 원에서 지난해 4천963억 원으로 520.4%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롯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천174억 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또 GS건설 30.4%, 포스코건설 7.1%, 삼성물산 6.6%, 대림산업 5.8%, 대우건설 5.4%, 현대건설이 1.5% 늘었다.


이에 반해 한화건설은 3천682억 원에서 1천267억 원으로 65.6% 감소했고, 현대산업개발은 3천428억 원에서 2천892억 원으로 15.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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