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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전세값, 작년 말 대비 13.3%↑…이주 증가 1위 ‘과천’

하남·과천,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 쉽지 않아
남양주·고양, 심각한 전세난 없을 것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경기 하남 전세값이 지난해보다 13.3% 오르면서 경기 지역 내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14일 직방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13.3% 올라 경기 지역 내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은 용인으로 11.1% 올랐다. 하남과 용인은 경기(4.9%)에 비해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컸다. 3기 신도시 중에서는 창릉지구가 위치한 고양(5.2%)도 경기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과천은 지난해 말 대비 전세 -7.9%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추진 중인 주공4단지는 최근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됐으며 관리처분인가를 진행하면 곧 이주를 할 것으로 보여 전세가격이 하락 조정된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올해 푸르지오써밋 입주가 시작돼 주변 단지의 전세 약세를 이끌었다.

 

청약 규제 중 지역 거주 요건이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주민등록 인구 증감률은 경기도 내에서 과천이 6.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5만8289명에서 올해 8월에는 6만1902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김포와 하남이 각각 4.9%로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을 위해 작년 말까지 외부에서 과천 내 이주가 꾸준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 예정인 과천지구 등을 공략하기 위에 이주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 거래된 과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562만원으로, 강남(5499만원)의 주택가격 추세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어 비교적 선호가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하남 역시 서울 송파, 강동권과 인접한 곳으로 아파트 가격 수준이 서울보다 저렴하여 동일 생활권을 이용하는 수요자라면 유리한 청약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주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남은 3.3㎡당 매매가격이 2291만원 선인데 비해 송파와 강동은 3.3㎡당 매매가격이 각각 3836만원, 2715만원 선으로 동일 생활권 거주자라면 이동하기에 충분히 가격적인 강점이 있다.

 

다른 3기 신도시 지역인 남양주와 고양도 작년 말보다 인구수는 소폭 증가했다. 반면 인천과 부천은 주민등록 인구수가 작년 말보다 줄어 청약을 위한 외부 지역에서의 인구유입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세시세가 많이 오른 하남은 3.3㎡당 아파트 전세거래가격이 1433만원 선에 형성됐다. 최근에 풍산동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2단지 112A타입이 5억원 선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2018년 9월에 입주를 진행한 단지로 2년 전세 만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입주한 하남감일스윗시티14단지는 71A타입이 4억원 선에서 전세 거래가 형성됐다.

 

하남과 함께 많은 청약수요가 있는 과천은 신규 아파트와 노후 단지의 전세가격 차이가 크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80C1타입이 7억9000만원 선에서 거래 신고됐다. 입주 2년이 지난 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116A타입이 8억6000만원 선이다. 반면 재건축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는 101~103㎡가 4억9000만~5억9000만원 선으로 신고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과 과천은 외부 인구 유입에 의한 주민등록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2년전 전세 거래가 진행된 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신규 아파트도 많지 않다"며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과천은 지역 인구가 6만명대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하남처럼 매물부족 현상이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양주와 고양은 지역 내 주민등록 인구가 늘고 있지만 큰 폭의 증가는 아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 재계약 매물이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하남, 과천보다는 여유가 있어 심각한 전세난을 겪진 않을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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