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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실적 악화로 자회사 부채비율 10%p 상승

 

(조세금융신문) 지난 3월 자회사 KT ENS의 법정관리, 대규모 정보 유출, 임직원 구조조정 추진에 대한 내부잡음  등 잇단 악재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KT그룹(회장 황창규) 상장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상장사 중 5개사가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전체 자본과 부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기업 KT의 부채비율이 상승한 탓이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그룹 비금융 상장 계열사 9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25.1%로 집계됐다.

 
전년도 117.8%에 비해 7.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T 9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2조1천422억 원으로 5.7% 감소했고 부채는 15조1천852억 원으로 0.1% 증가했다.

 
부채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자본 감소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이다.


9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0대 그룹 평균인 83.3%에 비해 41.8%포인트나 높다. 하지만 KT와 KT뮤직을 제외한 7개사가 30대 그룹 평균치를 밑돌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100% 이하를 이상적인 것으로 본다.

 
전년도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은 KT와 KT뮤직뿐이지만 모기업인 KT의 자본이 8천억 원 이상 감소한 것이 부채비율 평균치를 높였다.


부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본이 11조8천712억 원에서 11조441억 원으로 8천271억 원, 7%나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123.3%에서 132.6%로 9.3%포인트나 높아졌다.

 
KT를 제외한 8개사는 지난해 자본이 988억 원 증가했다. 부채비율 증가의 원인은 KT의 자본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셈이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든 8천393억 원에 그치고 당기순이익은 603억 원 적자에 빠지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에 투자와 현금배당 등 예정된 지출에  이익잉여금을 사용하며 자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T의 이익잉여금은 2012년 10조6천464억 원에서 지난해 10조469억 원으로 6천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실적 악화로 들어오는 돈이 줄어자 과거에 모아둔 돈으로 지출을 충당한셈이다.

 
KT뮤직은 2012년 63.9%에서 지난해 139.1%로 부채비율이 배 이상 늘어났다.

 
자본은 401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13.4% 감소한 반면 부채는 256억 원에서 483억 원으로 90%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KT서브마린은 부채가 20억 원 가량 불어나며 부채비율도 29.5%에서 31.2%로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7개사는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나스미디어는 1년 만에 35%포인트를 낮춰 100% 이하로 떨어졌고 KT스카이라이프도 부채비율을 60%대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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