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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0곳 중 25곳 번돈으로 이자비용 감당못해

대기업집단 이자보상배율 1년 새 '뚝'…7.67배에서 5.63배로

(조세금융신문) 국내 40개 그룹 중 25곳의 채무변제 능력이 떨어지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상호출자제한제의 적용 대상인 대기업집단의 부채감당 능력이 1년 새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10대 그룹 중 개선된 곳은 LG와 한진, 한화그룹 등 3곳에 불과했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49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40개 그룹 233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평균 5.63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67배에 비해 2.04배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 수치가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들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1년 새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수출주력 기업들마저 원화강세와 중국의 거센 추격,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수익력이 악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40개 그룹 중 25곳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고, 이 가운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그룹은 12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4곳 늘어났다.


40개 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KT&G로 103.72배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8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86억 원으로 12.8% 줄인 결과다.


다음으로 현대백화점이 45.18배로 높았고, 삼성 26.78배, 한국타이어 25.43배, 영풍 25.34배, 동국제강 21.27배로 ‘톱5’를 형성했다.


현대차그룹과 세아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10배 이상이었고, 태광‧LG‧KCC‧SK‧롯데등이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신세계, 포스코, 삼천리, 하이트진로, 대우건설, CJ, LS. 대우조선해양, 효성, 현대산업개발, 금호아시아나, 두산이 1.5배 이상으로 부채상환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반면 한진중공업과 KT, 현대중공업, 현대. 동부는 적자였으며 대성, GS, 한진, 한라, 태영, OCI, 대림은 1미만으로 나타나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또 한솔과 코오롱, 한화는 이자보상배율이 1.5배 미만으로 이자 갚기에 급급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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