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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하나은행장 중징계…향후 거취는?

중징계 사실상 금융권 퇴출 의미…금융권 자진 사퇴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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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금융당국으로부터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이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서 금융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사건에 휘말며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하나은행 김종준 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 통보를 받아 도덕성과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 낙마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중징계를 받으면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김종준 은행장에 대해 문책경고 결정을 내렸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던 김 행장은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다가 60억여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미래저축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의혹을 받았고, 이 중이사회 의사록과 회계법인의 가치평가 서류의 날짜를 조작한 하는 등 일부 사실이 확인돼 지난달 말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통보받았다.


이에 김 행장은 지난 10일 금감원에 중징계를 받을 만한 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은행 임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다만 김 행장은 중징계를 받더라도 이미 지난달 20일 연임이 결정됐기 때문에 임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김 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은행장으로서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자진사퇴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직 은행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데다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는 부담감 때문에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황영기 전 회장과 강정원 은행장 등 수장들이 중징계를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 모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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