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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할 계획에 3천억원 팔았다

51만주 매도해 지분율 다시 10% 아래로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대해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LG화학 주식 51만주를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LG화학 보통주와 우선주 등 33만7천346주를 매도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이 알려진 지난 9월 16일 이후 9월에만 18만주를 던진 것을 포함하면 한 달 반 동안 총 51만주를 내다 판 것이다.

 

매도 금액은 총 3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지난 8월 말 기준 10.51%였던 지분율도 10% 아래(9.85%)로 다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9.96%에서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였는데, 이번 배터리 분할 이슈로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51만주는 대부분 시세 70만원 아래에서 팔았다. 10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했고, 특히 LG화학의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30일에도 5만5천주를 팔았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7일 LG화학의 분할 계획에 대해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달 3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렸지만, 분할 계획안은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국민연금은 ㈜LG와 특수관계인(34.17%)에 이은 LG화학의 2대 주주다.

 

지난 9월 15일 70만원을 웃돌던 LG화학 주가는 분할 계획 발표 이후인 지난달 30일에는 61만1천원까지 떨어졌다.

 

주주총회가 끝나고 이달 들어서는 반등해 지난 4일에는 65만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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