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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CCTV 리아오종모우 총감독 한국 첫 방한

-중국 국영TV 공직자들, 한국 드라마 마이크로 영화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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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윗쪽)한국을 첫 방한한 리아오종모우 (廖中牟) CCTV WDY 채널 프로그램총감독, (사진 아래) 좌측이 CCTV 본사 / 오른쪽 사진은 본지 박진관 이사(우측)와 리아우종모우 총감독(좌측).

(조세금융신문) 설을 며칠 앞두고 중국 현직 리아오종모우(廖中牟) CCTV WDY 채널 프로그램 총감독이 지난 2월 12일 부터 1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들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릴레이 프로그램 관련 미팅을 가졌다. 방문 첫날 미팅에서 중국 CCTV 리아오종모우(廖中牟) 프로그램총감독은 “중국 CCTV Wdy 채널은 개국한지 3년 정도 되었다. CCTV 18개 채널 중 영화 전문 채널이 기존에 있었지만 우리 채널은 종합 문화 채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큐, 버라이어티, 드라마, 마이크로 영화등을 방영할 수 있으며, 현재 마이크로영화제도 개최하고 있다.”고  채널을 소개했다.

리아오 총감독은 12일 방한 첫날부터 14일 오전까지 총 8개 기획사와 제작사를 만났다. 리아오 총감독은 "HB엔터테인먼트 (별에서 온 그대, 펀치 제작사)를 비롯해서 한국의 중견 방송연예 관계자들과 자리하면서 한국 드라마 생산을 체험할 수 있어서 흥미로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중국 CCTV WDY 본사에서 온 일행들은 한국의 CJ 관계자들을 방문해서 마이크로 영화 교류와 합작을 위한 미팅도 가졌다. 

그동안 중국의 특성상 공무원들은 사실 이러한 방문이 어려웠었다. 과거에는 중국 공무원들이 직접 실사를 나가기 보다는 대행사들의 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중국의 방송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정부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자리 이동으로  CCTV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FTA비준을 앞두고 중국 국영방송 관계자들도 한국과의 방송 파트너십이 이상적으로 유지 되기를 바라고 있어 이처럼 담당자의 한국 출장이 특별히 허가 했다고 한다. 먼저 이번 방문을 통해서 문화교류적인 프로그램 제휴부터 이루어 질 예정이다.
 
리아오 총감독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많은 관계자를 만났지만, 특히 "종편 방송 중의 J사 경영진을 만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중국의 신세대들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고 특히요즘 유행 하고있는 한국의 버라이어티와 대작 다큐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을 갖고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방송 관계자들의 제작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또한 리아오 총감독은 "앞으로 중국 안방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하고, 한국의 따뜻한 정을 담을 수 있는 여행다큐도 제작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아오 CCTV 총감독인터뷰] 

중국의 CCTV WDY는 어떤 채널인가?

중국 CCTV에는 18개의 채널이 있다. 그 중에 전문 영화 채널이 1개가 있으며, 우리 채널은 3년전 신설되었다. 현재 다큐와 마이크로 영화를 안방에 상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영화제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방송법은 엄격하기 때문에 3년 전에 설립이 되었어도 지금도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개국 정신을 다지고 다양한 신설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 국민들이 안방에서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만난 한국 방송 관계자들에 대한 느낌은 어떠했는가?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총 8개 기획사와 1개의 방송사를 만났다. 특히 ‘별그대’ 제작사는 지금도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HB엔터테인먼트는 자긍심이 대단했고 준비 중인 시놉시스에 대한 보안도 철저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련 회사들도 그들이 구상하고있는 다양한 컨텐츠의 드라마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한중 합작에 대한 호감도 갖고있어 중국 방송 관계자로서 우호적 교류를 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종편 채널이지만 한국의 유명 신문사 채널인 J방송의 경영진과의 만남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방송국의 프로그램들을 돌아가서 좀 더 살펴 볼 계획이다. 한국의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것은 방송관계자들의 열정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재능이 있는 작가들을 다수 보유 하고 있고, 촬영 기술 또한 선진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중국에서 한국영화 상영 쿼터가 달라져서 상영기회가 줄었다고 들었다. 방송의 경우에도 제한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한다면?

첫째, 중국의 모든 것을 먼저 알아보고 추진해라. 중국의 정책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책적으로 과도한 애정 장면이나 토속적 신앙이 드러나는 것은 관리감독 기관에서 허가가 힘들다. 또한 사차원적인 부분도 사전에 허가 범위를 반드시 알아보고 제작을 해야 한다. 또한 중국로케이션도 다른 나라처럼 제작사의 임의적 방문을 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사전에 드라마 촬영 허가를 관할 기관에서 받고 입국해야 스텝과 출연진이 중국에서 곤혹스러운 일을 겪지 않는다. 사전에 중국이라는 사회의 전반적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한국에서는 중국의 생활이나 국민의 정서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 많다. 중국의 전통 정서와 현대 정서를 분석하고 바른 이해를 해야 한다. '별에서 온 그대'가 채널에서 방영이 안되어도 젊은 신세대들이 인터넷 시청으로 관심을 가져서 가족들도 김수현이 누군지 많이 알고있다. 특히 1990년대 태어난 젊은이들의 정서도 이해하고 현대화 된 중국의 생활도 제대로 알아야 중국 국민들이 호도된다고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다. 이해의 정서는 상호적이다. 서로 관심을 가지고 서로 우호적일 수 있도록 방송가에서 정서 이해에 대한 사명감을 갖어야 한다.

셋째, 중국의 일방적인 거대 투자보다는 상호 합작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방송가는 대부분이 국영이다. 국영이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방통법 안에 부합되어야 한다. 스타작가나 스타를 통한 대작도 좋겠지만 한국의 우수한 신진 작가들과 다양한 장르의 방송제작물을 공동 개발 하기를 희망한다. 방송은 결국 문화 사업의 종합적 결정체이기 때문에 방송프로그램 개발은 좀 더 다양하고 상호 균형을 갖추도록 서로 정기적인 회의를 갖길 바란다. 

인터뷰를 마친 리아오 총감독은 "올해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따뜻했다. 안방 채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채널의 개발도 중요하니 한국과 중국의 방송관계자들이 단편적이거나 지협적인 기업 이익에만 치우치지 말고 거시적인 한중 방송프로그램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방문이 짧은 일정 이었지만 아주 뜻깊은 시간 이었다며 앞으로 자주 방문 할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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