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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콜센터 마비, 127만콜 중 3.3%만 소화…고객들 분통

콜센터-추진단, "협의안했다" vs "콜센터직원 모두와 협의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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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전화상담이 폭주하여 장시간 대기가 예상되니 홈택스(www.hometax.go.kr)  인터넷상담코너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이하 차세대TIS)이 개통된 23일 세미래 콜센터(126)에서 하루 종일 흘러나온 안내 멘트다. 이 안내 멘트는 개통 3일째인 25일 현재까지도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국세청은 23일 차세대TIS의 개통과 함께 콜센터 상담 번호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1번인 세법상담을 2번, 2~8번까지 있던 현금영수증‧전자세금계산서‧홈택스 등을 1번으로 한데 몰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기존 1번으로 세법상담을 이용하던 민원인들과 이날 개편된 홈택스 사이트의 상담문의가 모두 1번으로 폭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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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 아무개(35)씨는 “부가가치세 등 세법상담을 위해 국세청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오전 오후 수십번을 걸었지만 똑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유 아무개(26)씨는 “지급조서 작성신고가 코앞(3월 2일)인데 홈페이지가 먹통이다”며 “콜센터 전화도 안되고 어디에다 문의를 해야하나”며 분통을 터트렸다.

확인결과 23일 역삼‧여의도‧신촌 센터로 대략 127만콜의 상담전화가 걸려왔는데 실제 상담에 연결된 콜수는 4만3천콜에 불과했다.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관계자는 “매년 연말정산 시즌에 상담전화가 가장 많은데 그 때도 최대 25만콜 정도였다”며 “현재 대부분의 콜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세대추진단 측에서 센터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담번호 개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에 차세대추진단 관계자는 “상담번호 개편하는데 200명 넘는 센터직원 모두와 협의해야 되나”며 “(위에서) 협의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건물에 위치한 국세청 차세대 추진단은 수의계약을 통해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수백명의 삼성 직원들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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