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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쓴 동학개미”…코스피 사상 첫 3000 돌파

2000선 넘은 지 13년 5개월 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의 종합 주가인 코스피지수가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3,016.23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3,0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돌파한 지 13년 5개월 만에 ‘2,000 시대’를 끝마치고 ‘3,000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코스피는 1983년 1월 4일 공식 출범 후 ‘저금리+저유가+저달러’의 이른바 '3저 호황'을 등에 업고 130대에서 670% 이상 급등해 1989년 3월 31일 사상 처음으로 1,000선을 뚫었다.

 

이후 18년 3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했고 점차 성장세가 둔화됐다. 2008년 10월 세계 금융위기 사태에 휘말면서 938.7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14일이 돼서야 2000선을 회복했다.

 

그 다음 약 5년여 동안 코스피는 일명 ‘박스피’ 양상을 이어갔다. 1,800~2,200대에 갇혀 등락을 거듭했다. 2017년 들어 세계 반도체 경기 호황 등 덕분에 드디어 2017년 10월 30일 2,500선을 처음 넘겼다.

 

그러다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주춤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3월 19일 1,457.64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인식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들면서 ‘동학개미 운동이 일어난 분위기가 반전을 만들어냈다.

 

최근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등 국제 투자은행들은 선진국, 신흥국 증시 모두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불어났고, 초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운용처가 없다는 점이 증시 낙관론의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다만 증시가 급등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기업과 가계 부채비율이 치솟은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오름세를 탈 경우 향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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