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③] 사드 부지 제공한 롯데, 약 올린 정용진

2022.01.13 14:21:58

신동빈 관전한 롯데 패전 조롱…정용진, 놀림 당해야 잘 된다
롯데, 사드 배치 때 골프장 부지 쾌척…신세계 골프장은 침묵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연일 자신의 호전적 안보관을 과시하며, 북한과 북한 지원세력을 군사적으로 멸망시키자는 구호인 ‘멸공’을 연호했다. 외교‧통상‧군사는 안보를 달성하는 수단이며, 이중 무엇을 강조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의 본업은 외교를 통한 통상 확보인데 이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군사를 강조한 것이 특이하다. 이는 그만큼 그의 신념이 강고하다는 것을 말한다. 정용진 부회장의 행보와 투철한 안보관이 지행합일, 언행일치, 설일부이한지 살펴봤다.

 

 

호전적 안보관을 과시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과거 신동빈 롯데 회장을 약올린 것이 재차 조명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비록 일본인 혈통을 갖고 있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종말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 통칭 사드 부지를 제공한 안보 기여자다.

 

 

◇ 원치 않는 ‘호형’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마치 프로레슬링 각본처럼 13년 터울의 신동빈 부회장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신동빈 부회장은 정용진 각본 내 합의된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021년 3월말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창단식에 앞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롯데 야구팀을 놀렸다.

 

그는 ‘롯데는 갖고 있는 가치를 본업에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0년 시즌 성적은 7위였지만, 144전 중 71승을 올려 나름 5할승률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1년 시즌 초반에는 패전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이를 정용진 부회장이 놀리고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4월 4일 롯데는 신세계 SSG과의 경기에서 실책을 거듭하다 3-5로 졌고, 4월 25일 NC‧두산‧KT를 상대로 3전 2승, 키움‧기아‧삼성 상대로 3전 1승을 올리는 5:5를 유지했다.

 

2021년 4월 27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LG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방문해 롯데가 7회말까지 보고 떠났다. 떠나는 시점의 스코어는 0-4였고, 그대로 9회말까지 가서 패전했다.

 

신동빈 회장의 기분이 좋을 수 없는 27일, 정용진 부회장은 ‘동빈이형 가만 안도...’라는 방을 개설하고 신경 긁기에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신동빈 회장의 롯데 경기 관람이 자신의 3월말 도발 때문이라고 자평하며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했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 데,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13세 연상인데 별 연고가 없는 정용진 회장이 갑자기 형동생을 칭하는 것에 대해 자제하라는 논평이 줄을 이었다.

 

 

◇ 사드 때 침묵한 신세계

 

그런데 신동빈 회장은 정용진 회장처럼 말로 멸공을 외치지는 않지만, 한국 안보에 중대한 기여자로서 ‘행동’을 취했던 사람이다.

 

사드는 AN/TPY-2 위상배열 레이더로 1800km 범위 내 적 탄도탄을 추적해 대기권 밖으로 상승한 탄도탄이 목표를 향해 낙하하는 최종 단계에서의 요격을 하는 방공체계를 말한다.

 

2016년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선정하던 과정에서 극심한 반대를 받았는데 사드 찬성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가 후보 지역이 되자 남의 지역에다 두라며 죄다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도 사드의 위상배열 레이더가 내륙 감시용이라며 극렬히 반대했는데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중국 사업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2016년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을 내주면서 극적으로 부지가 확정됐다.

 

 

신동빈 부회장의 혈통은 일본이지만, 멸공을 최고의 안보관으로 삼은 한국 혈통인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멸공계의 큰 형님 노릇을 해준 셈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잘 알려진 골프 매니아다. 그가 이끄는 신세계는 트리니티 클럽이나 자유CC 등 좋은 골프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가 안보를 위해서 부지를 제공하거나 양보한 적은 전혀 없으며, 의사라도 전달했다는 것은 전혀 알려진 바 없다.

 

한편, 롯데는 한국의 사드 배치 후 그렇지 않아도 고전 중이던 중국 내 마트사업을 접어야 했다. 2018년 10월의 일이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앞선 2017년 10월 완전 철수했다. 당시 월마트, 까르푸 등 중국 내 외국계 유통기업들 모두 적자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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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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