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건축 부문 수익성 회복과 전분기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514억원, 영업이익 2556억원, 당기순이익 19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6%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외형과 수익성 모두 회복된 모습이다. 1분기 매출은 전기(2025년 4분기) 대비 13.9% 증가했고,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1조105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이번 분기 255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서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13억원, 당기순이익은 693억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회사 측은 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축 부문 매출은 1조2732억원으로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원자재 가격 급등 시기에 착공한 저수익 현장들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전체 원가율이 정상화된 영향”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현장들은 상승한 공사비가 반영된 상태로 계약된 만큼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도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신규 수주는 3조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부산 사직4구역,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수주가 확대된 영향이다. 수주잔고는 51조8902억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약 6.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수주가 국내 주택 및 도시정비사업에 집중된 점은 향후 변수로 꼽힌다. 주택시장 흐름과 공사비 협상 여건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변수”라며 “향후 어느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건”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조적 수익성 개선 흐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저효과 영향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현재의 수익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실적 추세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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