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서 대우건설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보현 사장의 현장 방문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사장의 사업지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조합은 사전에 공문으로 “개별 홍보 및 접촉 금지 기간”임을 명확히 고지하며 자제를 요청했던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성수4지구 조합에 따르면 이날 대우건설 측은 김보현 사장을 포함한 직원 수십 명이 현장을 방문했다. 조합은 김 사장 단독 방문이 아니라 다수 인원이 동행한 점에서, 이번 방문을 단순 현장 확인을 넘어선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합은 김 사장 방문 이전부터 대우건설 측에 개별 홍보나 조합 접촉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조합 측은 이러한 행위가 조합원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합의 문제 제기는 공문 기록으로도 확인된다. 취재 결과, 조합과 대우건설 사이에는 CEO 방문을 전후해 공식 문서가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1월 20일 조합에 현장 방문 계획을 알리며 조합 방문 및 간단한 인사 일정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조합은 다음 날인 21일 회신을 통해 현 시점에서의 방문이 조합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은 과거 입찰지침 위반으로 공식 경고를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도 공문에 함께 전달했다.
이후에도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의 현장 방문 사실을 보도자료로 외부에 공개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대우건설에 공문을 통해 ‘개별 홍보 및 접촉 금지 기간’임을 확실히 하면서 입찰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김 사장(대표이사)을 비롯해 직원 수십 명이 일방적으로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조합과 협의하고 방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건설 측은 추가 질의에 대해 “조합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합의 자제 요청 이후 방문을 허용하는 취지의 공식 공문이나 문서가 추가로 오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문으로 확인되는 마지막 공식 입장은 ‘접촉 자제 요청’ 상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방문 논란을 넘어, 정비사업 입찰지침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공문으로는 금지와 자제 요청이 이뤄졌지만, 실제로는 방문과 보도자료 배포가 이어지면서 절차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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