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D-9…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확산되나

2024.11.19 11:31:40

한미사이언스, 3자연합·고위임원·의결권 권유 대행업체 등 무더기 경찰 고발
3자연합·한미약품 "고발 관련 부당함 모두 반박 가능…고소·고발 남발에 참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이 경찰 고발 등 법적 분쟁으로 확산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주축인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3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숙)과 한미약품 내 3자연합측 경영진을 상대로 연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회사의 투명경영과 기업가치를 지키고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그룹사 고위임원 3명,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들 5명이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및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의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송영숙·임주현·신동숙 등 3자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은 대행업체 대표 A씨도 위계·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 등이 의결권 대리행사 과정에서 여러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경찰 고발 등 법적 분쟁에 나서자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측 고발 사항에 대해 모두 조목조목 반박이 가능하나 언론을 통해 공방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향후 고발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또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진다면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들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임종훈·임종윤 형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소송을 남발하는 이 행위에 대해서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3자연합도 한미사이언스가 제기한 고발에 즉각 반발했다. 3자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개인회사 대표(한성준)를 앞세워 모친인 송영숙 회장 등 3자연합을 고발한 것은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무고죄로도 고발할 수 있지만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양측의 법적 분쟁 확산 조짐이 오는 28일 열린 임시주총에 앞서 주주들의 의결권을 얻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했다.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3자연합이 이사회 장악을 위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에 나선 상황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고수하고자 법적분쟁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안, 감액배당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특히 3자연합이 요구한 이사회 인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출석한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19일 한미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달 28일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 3자연합이 제시한 이사회 인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 신규이사 선임안 등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ISS는 “3자연합은 현재 가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실적에 우려가 있다고 문제 제기했으나 왜 그렇다는 것인지는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현 경영진의 중장기 전략 및 밸류업 계획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3자연합이 제시한 사업계획은 별다른 점이 없는데다 대주주인 3자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경영 분리 및 가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며 반대의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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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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