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통상마찰을 빚어왔거나 마찰 소지가 있는 교역국에 대해 연일 관세 부과 위협을 가하고 강력한 이민정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본시장의 금융투자자들 중 다수는 정착 트럼프 2기 내각이 출범하면 국내 경제주체들에 대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에 집중하는 반면 관세와 이민정책에서는 다소 온건한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즈(NYT)>는 23일자(현지시간) 종이 신문 1면에 실은 ‘트럼프는 안정적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모건스탠리 은행의 수석경제학자 마이클 게이픈을 인용, “바이든 정부는 매우 안정적인 경제로 마무리 되고 있는 반면, 트럼프 집권으로 매우 불확실해 질 전망이며, 대부분의 불확실성은 정책 변화 가능성에서 비롯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NYT>는 드러내 놓고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며 트럼프를 공격했던 대표적인 신문이다.
기사를 쓴 벤 캐설맨(Ben Casselman) 기자는 “미국경제는 5년간의 불확실성과 혼란 뒤 2024년 코로나19 대확산 이래 가장 안정적인 상태로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은 진정됐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도저히 회피가 불가피할 것 같았던 경기침체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럼에도 2025년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캐설맨 기자는 트럼프가 높은 수준의 관세를 새로 부과하고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런 정책들이 물가상승과 성장둔화 둘 모두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트럼프의 감세안이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수는 있지만 재정적자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규제완화가 기업 이익과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산업재해와 환경피해를 늘려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예측가능성이 낮은 트럼프 2기 집권 그 자체가 불확실성이 초래한 비용이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NYT>는 식료품과 주택 등 생활필수품 값이 너무 올라 사람들이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봤다. 대중들은 그러나 선거 이전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해 계속 개선,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은 2025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미국의 실질국내총생산(GDP)이 2%를 조금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코로나 대확산 이후 급속히 회복되던 경제성장이 최근 약간 냉각된 것을 반영한다.
미 대선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 많은 투자자들이 더 낙관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설맨 기자는 “다수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에 주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관세와 이민 정책에서는 다소 온건한 접근법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 후보가 된다면 트럼프에게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추진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설맨 기자는 다만 “현재 경제와 관련해 걱정해야 할 것은 바로 노동시장에 있다”면서 “2023년 실업률이 꾸준히 4.2%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보기보다 취약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캐설맨 기자는 그러나 총괄적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가 가진 회복력이 계속 과소평가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낮은 가계부채, 높은 소비지출 여력, 높은 생산성 성장,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경제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촌 대다수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우려 없이 미국을 전 세계 다른 어떤 국가보다 투자하기에 더 안전한 곳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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