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미 국채 대비 금 수익률이 9배 이상 차이나지만, 한국은행의 경직된 외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은행에 의뢰해 지난 10년간(2016년 초~2025년 9월 말) 금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입법조사처는 2016년 초 1억원을 미국 국채(1년물)에 투자해 매년 재투자했을 경우 2025년 9월 말 기준 약 1억4108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시점에 금에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약 4억7623만원으로 상승했다.
국채 투자의 수익은 10년간 약 4108만원에 불과했지만 금 투자는 무려 3억7623만원으로 9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70%와 금 30%를 혼합해 투자했을 경우 약 2억4163만원의 성과를 냈으며, 미국 국채 단독 투자보다 3배 이상 차이났다.
한국은행의 자체 분석 결과도 흐름은 같았다(2025년 8월 말 기준). 1달러 투자 시 약 0.124달러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같은 금액을 금에 투자했을 경우 약 16배인 약 2.038달러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채 70%와 금 30%를 혼합한 포트폴리오의 경우는 약 0.698달러 미국 국채 단독 투자 대비 6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금은 유동성이 낮고 가격 변동성이 커 위험 대비 가치가 우월하지 않다’며 금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일단 한은의 주장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유동성이 필요할 때 금을 대량으로 팔면 큰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지만, 달러는 이미 시중에 많이 풀려서 급매 시 손실이 적다.
그렇지만 금은 달러가 불안할 때 대응하는 자산으로 일정 비중은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달러와 금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회피 차원에서 기초적으로 보유해야 할 자산이다.
최 의원은 “한국은행도 보수적인 태도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전향적으로 금 매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외환보유액의 안정성과 자산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금은 반드시 필요한 전략 자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 변동성만을 이유로 외면하기에는 장기적 수익성과 대외 리스크 관리 역량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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