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력·에너지 투자 확대로 AI 산업 대응 체제 가동

2025.11.13 16:11:39

LS전선,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 분배기 ‘버스덕트’ 3년 공급 계약 체결
LS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분야 약 1008억원 투자…에식스솔루션즈, 변압기용 특수 권선 투자 확대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LS그룹이 급성장 중인 AI 산업에 대응하고자 필수적인 전력, 에너지 등의 사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은 산하 LS전선, LS마린솔루션즈, LS일렉트릭, 에식스솔루션즈, E1 등 국내외 전력·에너지 계열사 다수를 보유 중이며 LS MnM은 최근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LS전선은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 AI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 분배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내부에 판형 도체를 배치해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전선보다 손실과 발열, 화재 위험이 낮아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시설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LS전선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북미·베트남을 잇는 글로벌 버스덕트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멕시코에 건설 중인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을 상대로 공급 효율성과 납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LS전선에 따르면 체서피크 공장은 버지니아 남동부의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39만6700㎡(약 12만 평) 규모 부지에 연면적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2027년 준공 예정이다.

 

해당 생산설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케이블에 피복을 씌우기 위한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다. LS전선측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올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Tersan Shipyard)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맺었다. 본계약 이후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Top5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LS일렉트릭, PCS 북미 수출 위한 UL 인증 획득…초고압 변압기에도 1008억원 투자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구성요소인 전력변환장치(PCS) 최신 제품에 미국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험협회 시험소(UL)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는 제품은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산업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MSSP의 2.0세대 PCS로 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각이 가능한 제품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 진출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UL 인증을 본격 확보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300여건에 달하는 UL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약 1008억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내에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은 1만3,223㎡ 부지에 들어서며 연내 준공·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2생산동 증설 작업이 완료될 경우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 규모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준공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는 4만6000㎡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300㎡ 규모로 조성돼 생산, 기술, 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배스트럽 캠퍼스에서는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시더시티에 위치한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을 양대 거점으로 활용해 북미 지역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LS MnM, 2차전지 소재 사업 가속화…E1, 수소·신재생 등 신사업 확장

 

비철금속소재 계열사 LS MnM은 신규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뗀 LS MnM은 1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까지 가동된다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협력해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공급망)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키로 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LS MnM은 자원 수급처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할 예정이다. 실제 LS Mn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LS MnM은 향후 5년간 매년 동정강을 약 35만톤씩 공급받게 된다. 이는 연간 사용하는 전체 동정광 물량의 20%로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며 온산제련소의 생산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을 조성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여러 사업장에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여수·인천·대산 기지의 경우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 美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AI 산업 전환기에 발맞춰 변압기용 특수 권선 사업 투자 확대

 

LS그룹의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에 이어 변압기용 특수 권선 투자를 확충한다.

 

권선은 전기 모터나 변압기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기 위해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전선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 중이며 이미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에식스솔루션즈는 현재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 Continuously Transposed Cable)을 제조 중인데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가 교체 시기를 맞으면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공장의 CTC 제조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 설치해 현재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2030년까지 1만톤으로 늘려 186%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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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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