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사도세자는 타박상을 입었을까. 그는 조선시대 임금인 영조의 아들이다. 다음 보위에 오를 왕세자였으나 부왕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으로 삶을 마감한다.
부왕인 영조의 권위적인 관심에 사도세자는 점점 움츠러들었고, 가학적이고 자학적인 모습을 보인다. 영조는 33년 11월 14일 어의를 동궁에 보냈다. 어의는 진맥을 했고, 문진에서 사도세자는 아픈 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어의는 임금의 명임을 내세워 당귀수산(當歸鬚散)을 처방했다.
당귀수산은 어혈(瘀血)로 인한 통증과 염증 완화에 좋은 한방 제제다. 사도세자의 신체는 건강했다. 발목에 염좌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타박상 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도세자는 어의 처방에 순순히 따랐다. 부왕인 영조의 권위에 맞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의와 사도세자가 왕에게 보고하기 위한 형식적 방법으로 선택한 당귀수산(當歸鬚散)은 전통시대에 말을 타다 떨어진 낙마사고, 곤장을 맞았을 때 등의 타박상에 처방됐다. 멍과 부기를 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 덕분이다. 현대에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유용하게 처방된다..
당귀 뿌리가 주약재인 당귀수산은 증상에 따라 적작약, 향부자, 형개, 백출 등이 가미된다. 낙상이나 교통사고, 산업재해, 운동 중 부상 등의 충격으로 인한 체내 미세출혈과 근 손상으로 야기된 혈전과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 촉진으로 혈이 막힌 어혈을 줄이고, 성처의 진통과 항염 효과가 있다, 세포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생리통 완화와 생리불순 해소에도 탁월해 부인과 질환 치료에도 쓰인다. 교통사로 인한 어혈을 완화시킬 때는 당귀와 함께 도인(桃仁), 홍화(紅花)가 유용하게 혼합된다.
신체는 외부에서 심한 충격이 가해지만 혈액순환에 지장을 부르는 어혈이 발생할 수 있다. 어혈은 침, 약침, 사혈요법, 한약 등으로 해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되면 통증, 수족냉증, 소화기장애 등 다양한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교통사고는 안전 운전으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불가피한 사고도 있다. 교통사고가 나면 정밀진단을 받아서 에상되는 후유증을 줄이는 게 좋다. 또 초기 진료를 마친 뒤에는 체계적인 관리가 마련된 양한방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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