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선별적 개방…"이라크 배·이란행 생필품 허용"

2026.04.05 08:45:01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려는 선박을 국가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이라크를 "형제국"이라며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떤 제약에서도 제외된다. 이들 제약은 적국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석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으며 일부만 송유관으로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로 보내 수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석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9만9천배럴로 2월에 비해 약 97%가 줄었다.

 

이란의 이번 발언은 이라크라는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것이 특징으로,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은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는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 알리 무사비의 발언 등이 적국과 우호국 등 추상적 통과 기준을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또 이란의 모국어인 페르시아어가 아니라 아랍어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인근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은 또 생필품이나 가축 사료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싣고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오만만에 있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농업부 부장관이 이란 해운항만기구에 보내는 서한을 입수해 해당 문서에 이같은 내용이 적혔다고 전했다.

 

4월1일자로 발송된 이 서한에는 "강력한 이란 정부와 승리하는 이란 군의 합의와 발표에 따라 인도적 물품, 특히 생필품, 사료 등을 실은 배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적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이란의 선별적 통과 허용 발표의 진의와 실효성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에 대한 예외적 통과 허용과 관련해 이라크산 석유를 운송하는 경우 적용되는지 이라크 선적 유조선에만 적용된다는 것인지 등 실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 이라크 관리도 예외의 실효성은 해운회사들이 화물을 싣기 위해 해협에 진입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생필품 등을 실은 이란행 선박의 통과 문건과 관련해서도 현재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선박 가운데 인도주의적 화물을 수송하는 경우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는 것이 허용되는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한 달 넘게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가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으로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 2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등 일부 통과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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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기자 chlwn761@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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