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의 후폭풍으로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보안사고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과 KT는 수익성이 둔화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 효과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다. 다만, 지난해 통신 3사가 1분기 호실적을 올렸던 만큼 이에 따른 역기저 효과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9일 금융당국에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4조3천921억원, 영업이익은 5천18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6%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둔화는 지난해 2분기 해킹 사태 이후 이탈한 가입자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다만 전반적인 사업 흐름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지난 1월 KT 가입자 이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무선 가입자가 순증으로 전환됐고, 데이터센터(DC)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기업간거래(B2B) 부문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증권은 "올해 이탈 가입자의 점진적 복구가 예상되는데, 지속적인 영업이익 확대 더불어 수익성은 빠르게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과 TV 가입자 순증 추세와 더불어 데이터센터도 역시 호조세를 보이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AI 기업 엔트로픽 지분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의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7천905억원, 영업이익 4천9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8%, 28.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조치 등으로 약 23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영향이 컸다. 대규모 고객 보상 정책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일시 하락했고, 지난해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위약금 면제 및 고개 감사 패키지 제공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 입장에선 전년동기 대비 이동전화 매출액이 증가하고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정체가 예상된다는 점이 위안"이라고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3조8천554억원, 영업이익은 2천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8.1% 증가할 전망이다. 경쟁사의 해킹 사태 이후 반사이익으로 가입자가 유입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판매비 증가를 감안해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1천억원 달성이 무리 없어 보인다"며 "SK텔레콤 사태로 27만, KT 사태로 6만 가입자가 순증했고 저수익 사업 정리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으며 무분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촌 데이터센터의 매출 기여도 확대와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DBO) 추진, 2027년 파주 데이터센터 준공 등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사업자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으나, 통신 3사 전반의 중장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5G 단독모드(SA) 전환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효율 개선과 신규 서비스 창출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통신사들의 성장 축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보안 사고로 홍역을 치른 통신 3사는 신뢰 회복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7000억 원을 투입해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했다.
KT 역시 최소 1조원을 들여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정보보안 혁신 TF'를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섰고, LG유플러스는 7000억원을 투자해 모든 인프라의 위협을 제거하는 '제로트러스트' 실현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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