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잠들어 있던 거장을 깨우다...뮤지컬 ‘살리에르’

2016.02.23 12:03:09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18세기 제도권 음악의 황제 살리에르 그리고 신이 내린 천재 모차르트. 얼마 전, 두 명의 음악가가 함께 작업한 곡이 쳄발로 선율을 통해 체코 국립박물관을 가득 채웠다.


과연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원작 ‘모차르트와 살리에르’(1830)처럼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 오히려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대중은 두 사람의 조화가 아닌 갈등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음악가를 후원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했던 한 사람의 인생을 시기하여, 기어코 우리는 ‘살리에르’를 관객 앞에 세우고야 말았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열망


뮤지컬 ‘살리에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시기와 질투를 피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 내어 실제 사실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로 들려준다. 



극 중 살리에르는 신이 내린 재능의 모차르트를 평생 시기하며 살았다. 그는 모차르트의 등장으로 무수한 번민에 휩싸인다.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살리에르의 모습은, 그의 또 다른 자아 ‘젤라스’를 통해 더욱 절박하게 표현된다.


질투에 사로잡힌 살리에르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극이 진행된다. 이로 인해 숨이 막힐 듯한 갑갑함은 정반대편에 서있는 모차르트를 통해 환기 시키고자 한다. 피아노 위에 올라서 춤을 추거나, 관객을 향해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은 그의 천재성을 경박스럽게 표현해 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년 시절 처음 본 공주를 향해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 모차르트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유별난 성품을 재연하고자 했던 산고의 결과로 보인다.


또한 익살스럽게 표현된 요제프 2세를 통해, 오늘 날의 뉴욕이라 칭할 수 있었던 18세기의 오스트리아 빈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한 도시였는지 알 수 있다.  


반면, 테레지아와 카트리나의 무대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물론,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첨예한 대립을 그려낸 작품이었기에 극 중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남자 배우들의 성량과는 차이가 있었고 둘의 앙상블도 다소 아쉬웠다.



이보다 정적일 수 없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은 화려함을 앞세운 장면구성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창작 뮤지컬 ‘살리에르’는 별다른 전환 없이 이루어지는 단순하고 정적인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의 내면에 주력하고, 이야기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배우들의 호연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다만, 배우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기에는 음향시설이  아쉬웠고, 낡고 좁은 무대는 뮤지컬 '살리에르'의 웅장함과 비장함을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놓쳐서는 안 될 당신의 인생


뮤지컬 ‘살리에르’는 지금을 살고 있는 평범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가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질투와 고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다.


지나친 열망은 우리를 무너지게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일어설 힘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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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jini2825@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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